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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쌤의 수의학 이야기] 개와 고양이가 걷는 방법

사진 : urbanlist

 

[노트펫] 개와 고양이는 발바닥이 아니라 발가락을 땅에 대고 걷습니다.

 

이전 칼럼에서 사람은 발바닥을 땅에 대고 걷는(Plantigrade, 척행) 반면에 개와 고양이를 포함한 어떤 동물들은 발가락을 땅에 대고 걸으며(Digitigrade, 지행), 그래서 신체구조상 사람과는 달리 발목에 문제가 생기는 빈도는 높지 않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땅에 닿는 면은 네 발 모두 모두 발가락이긴 하지만, 개와 고양이는 땅을 걷는 방식이 약간 다릅니다. 캣워킹을 하는 법이 따로 있다고나 할까요. 

 

 

네 발로 걷는 포유류들은, 보통 가볍게 뛸 때 대각선 방향으로 체중을 지탱합니다. 이를 디아고날 가이트(Diagonal gait)이라고 합니다. 번역하면 사선 보행 정도 됩니다.

 

대각선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뜻이 아니라, 걸을 때 땅에 닿는 다리의 방향이 대각선이라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오른쪽 앞다리와 왼쪽 뒷다리로 지면을 지지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왼쪽 앞다리와 오른쪽 뒷다리를 움직여 보행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간 왼쪽 앞다리와 오른쪽 뒷다리로 땅을 딛게 되면 오른쪽 앞다리와 왼쪽 뒷다리를 들게 된다는 뜻이죠.

 

그림 출처 : 펜실베이니아 수의과대학 (cal.vet.upenn.edu)>

말로 하면 복잡한데, 그림으로 보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그런데 고양이는 걸을 때 한 쪽 방향의 다리로 체중을 지탱합니다. 왼쪽 다리로 지면을 지지하고 오른쪽 앞/뒷다리를 움직여 보행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간 오른쪽 앞/뒷다리로 땅을 딛게 되면 왼쪽 앞/뒷다리를 움직이는 식이죠.

 

게다가 고양잇과 동물들은, 걸을 때 앞발을 디뎌서 생긴 발자국 위를 뒷다리로 밟으며 걷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걸을 때 발생하는 소음과 남겨지게 되는 흔적(발자국)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영상 속 고양이처럼 사막의 모래 위를 걷는 고양이 발자국을 보면, 정말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고양이와 강아지 모두 언제나 위와 같은 법칙을 지키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평상시에’ ‘일반적인 경우’ 위와 같은 패턴을 보이는 것이고, 걷는 속도가 달라지기 시작하면 당연히 스텝을 밟는 방식도 달라지게 됩니다.

 

다만 평소와 같은 상황에서 다른 보행패턴을 보인다면, 사지 근골격계의 미묘한 변화를 나타내는 징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 대각선 방식으로 산책하던 개가 특별한 이유 없이 고양이처럼 걷는다면, '걷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어딘가 보행이 불편한 상태'라는 신호일 수 있는 것이죠.

 

동물의 보행 패턴이란 아주 주의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려운 특징입니다만, 한 번쯤 우리 아이들이 '평상시에 어떻게 걷는지' 관찰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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