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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트리버 '봄이'의 마당 바캉스

연일 30도를 웃돌며 후텁지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폭염주의보까지 발동하는 날이면 몸도, 마음도 축 늘어진다.

 

이런 더위는 온 몸을 털로 뒤덮고 있는 개들에게도 무척 힘든 날씨다. 하지만 마당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이 녀석 '봄이'에겐 조금 다를지 모른다.

 

 

첨벙첨벙 장난스럽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골든 리트리버 '봄이'.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맞기도 하고 먹기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제 태어난 지 4개월. 봄이에게 요즘 같은 날씨는 난생 처음 겪어 보는 더위일 것이다. 견주 천세미 씨도 그게 안타까웠다.

 

"몸집은 저렇게 커 보여도 아직 유치도 빠지지 않은 애기거든요. 너무 더워하는 것 같아서 마당 수돗가에 물을 틀어줬더니 저렇게 좋다고 뛰어다녀요."

 

흐르는 물을 맞으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이 영락없는 '물트리버'(리트리버가 물을 좋아해 붙은 별명)다.

 

세미 씨는 봄이를 위해 한 가지 더 더위 탈출 묘안을 생각해냈다.

 

 

물을 넣어 얼린 페트병을 봄이에게 선물한 것. 봄이는 편안한 얼굴로 얼음병을 죽부인 삼아 안고는 발을 떼지 않는 모습이다.

 

올초 봄이가 세미 씨의 집에 오기 전, 세미 씨 가족은 14살 된 진돗개 '별이'와 별이의 8살 아들 '춘식'이를 기르고 있었다.

 

그러다 춘식이가 손 쓸 새도 없이 몸이 아파 무지개다리를 건너자, 노견이던 별이마저 2주가 지난 어느 날 춘식이를 따라가고 말았다.

 

"가족 같은 녀석들이 갑자기 사라지고 없으니까 너무 슬프고 허전했어요. 부모님도 많이 속상해하셨고요. 집 안에서 기르는 강아지 '쪼꼬'도 많이 외로워했고요. 그 빈자리를 채워준 게 봄이예요."

 

사람을 좋아하고 순한 성격의 봄이는 금세 적응해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무더운 여름은 이제 시작이지만, 마당을 전용 수영장 삼아 뛰노는 봄이를 보고 있노라면 세미 씨의 여름은 지루하지 않게 지나가지 않을까.

 

"그늘에 얼음 있으니 여기가 천국 아닌가멍"

송은하 기자 scallion@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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