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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잠든 사이'..아가와 멍뭉이, 혼나기 1분 전

7개월 된 아들 김율재 군과 3살이 넘은 토이푸들 '애삐'를 키우는 엄선정 씨.

 

선정 씨는 이날 두 녀석들을 돌보다 잠시 무거워진 눈꺼풀을 감는다는 게 낮잠으로 이어졌다.

 

잠깐 자다 일어나 보니 주변이 너무 조용했다. 둘 다 잠들었나 생각한 것도 잠시, 불길한 예감에 거실로 나간 선정 씨는 현장(?)을 목격하고 말았다.

 

"엄마는 아직도 자고 있나 봐, 큭큭"


숨소리도 내지 않고 상 앞에 나란히 서 있는 율재와 애삐. 선정 씨는 그제야 상 위에 무엇을 뒀는지 떠올랐다.

 

"삶은 고구마와 아기 과자를 올려놨는데, 이미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주변은 난장판이죠 뭐. 아휴, 둘 다 딱 등짝 스매싱 맞기 좋은 자세죠?"

 

기저귀를 찬 율재 군은 요즘 연마 중인 '잡고 일어서기'를 구사하고 있고, 애삐는 그 옆에서 두 발로 서서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 '환상의 짝꿍'은 잘 때나 깨어 있을 때나 항상 함께하며 우정을 쌓아가는 중이다.


율재 군이 먹다 떨어뜨린 건 애삐가 주워 먹고, 애삐가 먹는 사료에 율재 군은 종종 손을 댄다.

 

인형을 서로 갖겠다고 티격태격하고 배밀이(아기들이 배를 밀면서 기어다는 것)하는 율재가 애삐에게 얼굴을 들이대면 으르렁거리기도(강아지는 얼굴을 확 들이대면 겁먹는다).

 

하지만, 율재가 눈물을 흘리면 엄마보다 먼저 달려가는 것도 애삐다.

 

"아들이 어리니까 자주 울어요. 그럴 때 애삐가 저보다 먼저 아들에게 가서 핥아주는데, 신기하게도 율재가 울음을 그쳐요. 서로 안고 잘 때 보면 둘 다 천사 같고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서로 얼마나 핥아주는지 물티슈가 따로 필요없다고 선정 씨는 말했다

 

"내 친구예요, 우리 애삐"

 

두 녀석이 함께 다니면서 사고도 많이 치지만, 바라보고 있으면 흐뭇해질 때가 더 많다는 선정 씨.

 

때론 싸우고 혼나기도 하겠지만 함께 나눈 모든 시간은 거름이 되어 둘의 우정을 굳건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송은하 기자 scallion@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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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댓글 7건

  •  민경이(윤태정원맘) 2018/05/16 08:25:27
    아기도 강쥐도 너무 예뻐요.둘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우정ㄴ나누며 행복하길 바래요.

    답글 152

  •  정이 2018/06/15 18:16:01
    네ㅎㅎ감사합니다

    답글 20

  •  조신한여자~~ 2022/10/26 20:00:08
    ㅋㄱ 둘다 궁딩이봐~ 넘나 귀여운것~~

    답글 68

  •   2022/10/27 07:31:53
    허윽…내 삼장.. ㅠㅠㅠㅠㅠ

    답글 37

  •   2022/10/28 09:11:01
    아침부터 너무 사랑스런 에피소드여요. 아가도 강쥐도 너무 사랑스러❤️❤️❤️

    답글 32

  •   2023/02/26 13:20:06
    저희는 아이들초등때 부터 강쥐랑 같이 키웠는데 어느덧 다섯살이에요 아이들도 강쥐들과 같이 커가는모습 너무 좋아요 아이들도 같이 성장하는 것 같아요 애삐도 애기도 같이 성장하면 돈득해지고 서로 끈끈해질 것 같아요^^

    답글 6

  •   2023/03/04 16:20:59
    넘나 귀엽네요~~ 둘다 너무 사랑스럽네요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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