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잠에서 덜 깬 눈을 비비며 일어나려 할 때, 마냥 잠에 빠져 꼼짝도 않는 냥이!
고양이가 되어 실컷 잠자고 싶다는 생각마저 드는 순간이다.
이런 날은 누구든지 이불 속에 더 머물고 싶어지는데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자연스러운 이치다.
자연계의 동물들은 비가 오면 사냥 나가도 헛탕치는 일이 대부분이다.
먹잇감들도 둥지에 웅크려 다니질 않으니 활동을 해도 효율이 나쁘다.
차라리 잠이라도 실컷 자 두어 체력을 쌓아 두는 거다.
자연 본능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냥이는 비만 내리면 졸음이 쏟아져 그렇게 자고 또 자는 것이다.
보통 때는 이른 아침 부터 냐옹냐옹 울며 먹이 달라던 냥이도 그런 날은 그저 잠만 자, 어디 아프지 않나 살짝 걱정하게도 만든다.
이렇게 냥이 기분은 날씨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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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함께 하는 동물 중에서도 특히 야생 본능이 많이 남아있어 더 그렇다.
대신 햇살 좋고 맑게 갠 날은 냥이도 웬지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제 슬슬 사냥을 나서야지 하고 준비라도 하는 듯, 눈빛마저 초롱초롱 해진다.
그런 날 표정을 잘 살펴보면 자신만만하며 행동도 민첩하다.
그러나 집고양이는 그 넘치는 에너지를 쓸 곳이 없다.
대신 장난감으로 이리저리 뛰게 해 사냥을 하듯 실컷 놀아주면 좋다고 한다.
맑게 개인 날엔 특히 낚시 놀이를 많이 해 주어야 겠다.
괜히 비 오는 날, 누워만 있는 냥이가 가엾다며 일부러 깨워 놀아주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쌩쌩 바람이 세게 부는 날도, 냥이 기분은 아주 별로다.
이런 날은 스트레스가 잔뜩 쌓여있다 하니 참고해 대응해 주자.
그 윙윙거리는 바람 소리가 냥이 귀에는 마치 사냥감들이 움직여대는 소리로 들린다.
소리는 들려 오는데 사냥하러 갈 수 없으니 답답한 것이다.
안절부절 하기도 하고 때때로 두 귀를 쫑긋 움직여 가며 신경을 곤두세운다.
집사는 바람이 세게 부는 날, 냥이 눈치를 잘 봐야 한다.
눈 오는 날이면 어떨까?
눈은 소리를 흡수하기에 냥이 청각이 그리 예리해 지진 않는다.
야생의 사막에 살던 냥이한테 눈 내리는 날은 견디기 힘든 추운 날이다.
자연히 활동량도 떨어진다.
그런데 추운 북쪽 지방 출신 냥이는 예외다.
눈이 쌓여도 사냥하던 습성이 있어 그런 날 잠에만 빠져있지 않는다.
추운 노르웨이 숲 태생인 '노르웨이의 숲 '고양이 등이 그렇다고 한다.
이렇게 냥이 기분은 날씨에 따라 많이 변한다.
습도가 높아지고, 또 고양이가 축 늘어진 수염을 바로 세우려고 열심히 세수한다면 곧 비가 내릴거라고 한다.
동물병원 데려갈 때도 날씨를 참고해 보면 좋겠다.
그런데 요즘 고양이들, 비 오는 날 즐기는 게 하나 있다.
유리창에 똑똑 떨어지는 빗방울을 유심히 관찰하는 거다.
어쩌면 그리도 오랫동안 즐기는 지 모르겠다.
비 오는 날 사색하는 냥이처럼 보여 멋지기까지 하다.
아파트 베란다라면 의자 하나 두고 올라가 감상할 수 있게 해주면 어떨까
고양이가 그런 날 갑자기 조용해 지면 웬지 집사도 마음이 평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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