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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피가 필요해요' SOS에 기꺼이 나선 견주들

 

영국 수의사가 개 응급수술을 앞두고 페이스북에서 헌혈을 구하는 기지를 발휘했는데, 많은 견주들이 자원했다고 BBC뉴스가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2살 된 스프링어 스패니얼 반려견 ‘크레기’가 갑자기 숨을 헐떡이며 아팠다. 주인 데이비드 리니는 더위와 노령 탓이라고 생각하고,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리니는 “동물병원에 갔는데, 수의사가 비장종대 진단을 내렸고, 비장적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의사가 비장을 적출하면, 크레기가 피를 많이 흘리게 될 것을 알아서, 헌혈해줄 개를 구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북아일랜드 노스다운 지구 뱅거 시(市)에 있는 ‘벳24펫츠’ 동물병원의 수의사 스티븐 맥린은 보통 자신의 반려견 ‘쿠퍼’에게 피를 체취해서, 아픈 개들에게 수혈했다. 하지만 이번에 크레기에게 수혈할 수 없었다. 최근에 쿠퍼가 헌혈해서, 또 피를 체취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었다.

 

결국 맥린 수의사는 국립 자선단체인 영국 반려동물 혈액은행에 혈액 재고를 알아봤다. 그러나 재고가 부족해서, 혈액은행에서 수혈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그 수의사는 페이스북에서 크레기에게 헌혈해줄 개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수의사의 페이스북을 보고, 견주 수십명이 자원했고, 맥린 수의사는 크게 감동했다.

 

7살 된 래브라도 반려견 ‘터커’의 주인 로라 포세트도 자원했고, 터커는 헌혈 조건에 맞았다. 그래서 터커가 크레기에게 수혈하기로 결정했다.

 

포세트는 “의료진이 터커에게 진정제를 가볍게 줬지만, 터커는 괜찮았고 편안하게 있었다”며 수혈 뒤에 “간호사가 터커에게 푸짐한 밥을 2끼나 줬고, 터커는 식사 후에 산책까지 했다”고 전했다.

 

포세트는 “집에 돌아와서 터커는 잠깐 낮잠을 잤고, 평소처럼 저녁을 먹었다”며 “터커가 어떤 식으로든 아프거나 영향받은 것은 없었다”고 헌혈 과정을 설명했다.

 

터커는 이제 벳24펫츠의 응급 헌혈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아픈 개들을 돕기로 했다. 명단에 오른 개들은 헌혈 연령과 체중 조건에 부합하는 개들이다.

 

헌혈할 수 있는 개들은 약을 복용해선 안 된다. 그리고 횟수도 제한이 있다. 몇 달에 한 번씩 헌혈할 수 있다고 한다. 체중에 따라 헌혈량도 좌우된다.

 

수의사 맥린 뿐만 아니라 크레기의 주인 리니도 포세트와 터커의 결단에 감사했다. 현재 크레기는 수술 후 건강을 완전히 회복해서, 주인에게 산책 나가자고 조를 정도로 건강해졌다고 한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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