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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훔친 네 마리의 개들

2012년 5월26일 토요일부터 5월28일 부처님오신날까지 3일은 주말이 낀 황금연휴였다.

 

남들은 그런 연휴가 되면 가까운 근교라도 가서 자연을 즐기지만 필자는 그런 여행보다는 도그쇼가 열리면 그곳으로 가서 아름답고 귀여운 강아지들을 본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게 더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5월26일 한국애견협회 주최 도그쇼가 진행 중이던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들렀다.

 

예쁜 강아지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그 개들을 데리고 나온 견주(breeder)들과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었다.

 

그런데 도그쇼를 가면 필자는 다른 사람은 모르게 마음속으로 하는 일이 있다. 나 홀로 순위를 정해 보는 것이다.

 

이 순위는 아무런 기준도 없고, 근거도 없다. 다만 필자의 눈에 좋게 보이면 좋은 점수를 받는 공정성과 객관성은 전혀 없는 순위다. 4년 전 그 도그쇼에서도 나만의 순위를 정해보았다.
 
1. 제일 아름다운 녀석 : 포메라니안 블랙 탄
 

블랙 탄 포메라니안 

 

도그쇼 출전을 위해 대기 중이던 포메라니안 한 마리를 보고 그 아름다움에 넋을 놓고 말았다.

 

포메라니안을 키워 본 적이 있는 필자였지만 그 개 앞에서는 "정말 격이 다르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아이들도 "지금까지 본 개들 중에서 가장 예쁘다."라는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개의 브리더가 부러웠다.
 

2. 제일 귀여운 녀석 : 비숑 프리제
 

아이들의 마음을 단 번에 사로잡은 비숑 프리제

 

비숑 프리제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매력적인 강아지다. 얼핏 보면 푸들과 비슷한 곱슬곱슬한 털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귀여움이라는 평가항목이 있다면 푸들보다 경쟁 우위에 서있다. 아프리카 북서해안 지역의 카나리아 제도가 이 녀석들의 고향으로 전해지고 있다.
 
3. 제일 개성 강한 녀석: 아메리칸 코커스파니엘 블랙
 

도그쇼에 출천한 아메리카 코커 스파니엘(블랙)

 

대다수의 아메리칸 코커스파니엘은 황갈색이다. 그런데 그날 만난 아메리칸 코커스파니엘도 블랙 칼라였다.

 

솔직히 너무 검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 코, 입이 어디에 있는지 구별하기도 힘들었다.

 

아래 사진을 잘 보면서 눈, 코, 입을 구분하시기 바란다. 필자가 보기에는 정말 개성 만점의 개다.

 

4. 노력상 : 닥스훈트 大가족
 

장모종 닥스훈트 대가족. 장모종은 비교적 순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지고 있다.

 

그날 기온은 거의 30도가 육박했다. 털이 없는 사람도 더위 때문에 힘들었는데, 털이 있는 개들은 더 힘들었을 것 같다.

 

그런데 아래 사진 속 닥스훈트들은 무려 여섯 마리나 되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견주들 덕분에 도그쇼가 더욱 풍성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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