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전군사령부 퇴역 군견 34 마리 민간에 첫 무상분양
향후 분기 단위로 양도
퇴역 군견들이 민간에 처음으로 무상양도됐다.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가 22일 춘천 군견교육대에서 34마리의 군견을 민간에 넘겨줬다. |
2003년 8월생 리트리버 '평화'는 군대 시절, VIP 경호작전 임무로 명성을 떨쳤다. 2004년 용인에 사는 정자연 씨가 삼성의 안내견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1년간 기르다가 2005년 다시 삼성에버랜드에 기증했다. 하지만 추적견 교육 후 최종 평가에서 불합격돼 2006 군견교육대에 입대했고, 6개월간 탐지견 특수 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경호 임무를 수행했다. 근 9년 가까이를 한결같이 작전을 수행했다. 올 3월 퇴역 심의를 걸쳐 은퇴견으로 분류됐고, 다시 정자연씨에게 돌아가게 됐다.
마리노이종 '케일러'는 특공부대에서 맹활약했다. 군견은 적성과 능력에 따라 수색·추적·경계·탐지의 4가지 주특기 가운데 하나를 부여받는다. 2003년 3월생 케일러는 2004년부터 추적견으로 분류되어 임무를 수행하다 중간에 경계 보조견으로 보직을 바꿨고 이후 특공여단에 배속됐다. 지난해 5월 현역 복무를 마치고 관리견으로 분류됐다가 이번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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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 군견들이 민간에 처음으로 무상양도됐다.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가 22일 춘천 군견교육대에서 34 마리의 군견을 민간에 넘겨줬다. |
국가 수호의 임무에 헌신한 군견들이 민간에 처음으로 무상양도됐다. 22일 춘천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대장 장준규) 군견교육대에서 평화와 케일러를 포함해 국가에 충성을 다하고 퇴역하는 군견 34 마리의 양도 행사가 열렸다. 이들 퇴역 군견들은 그간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12년 안팎의 군생활을 했다.
그간 퇴역 군견은 2013년 1월 동물보호법 개정 이전에는 안타까운 숙명을 지녔다. 의학 실습용으로 기증되거나 안락사 당했다. 하지만 관세청이 운용하는 탐지견과 마찬가지로 현역 시절 사력을 다했는데도 그런 대우가 부당하는 여론이 들끓으면서 민간에 분양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퇴역 군견들이 민간에 처음으로 무상양도됐다.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가 22일 춘천 군견교육대에서 34 마리의 군견을 민간에 넘겨줬다. |
이번에 양도된 퇴역 군견들은 군견교육대에서 관리견으로 생활해 왔고 지난 1월 국방부 군수품관리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양도 심의절차를 거쳤다. 이번 1차 무상양도에는 일반인 60명이 인수 신청을 하여 심의를 통해 50명이 선정됐다. 다만 현장에 나타나지 않거나 변심한 사람 때문에 16 마리의 퇴역 군견들은 다른 새주인을 찾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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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 군견들이 민간에 처음으로 무상양도됐다.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가 22일 춘천 군견교육대에서 34 마리의 군견을 민간에 넘겨줬다. |
육군에서 현재 복무 중인 군견은 총 620 마리이며 제1야전군 군견교육대에서는 181 마리의 군견을 관리하고 있다. 이중 상당수인 101 마리의 군견들이 노화 또는 탐지활동능력이 떨어져 퇴역을 준비하고 있다. 군견교육대는 앞으로 분기 단위로 약 10두 내외의 퇴역 군견을 민간에 무상으로 양도할 계획이다.
이번 양도 절차에 응한 조민건 중앙대 안성캠퍼스 교수는 "그동안 군에서 고생한 은퇴견들과 작전수행자격을 잃은 군견들을 안락사시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만성신부전증 진단으로 가족처럼 키운 견을 하늘로 떠나보내고, 군에서 고생한 퇴역 군견들에게 조금이나마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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