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컨텐츠 바로가기
뉴스 > 종합

"대충 맛있는 것주며 키우자는 생각 버려야"

노령동물의학 개척자 오원석 박사 인터뷰① 

"생활습관병은 노령동물질병의 근원" 

"노령 개·고양이, 향후 화두될 것" 

"노령 관리, 보호자부터 달라져야"

 

"'이 개는 이제 7살도 넘고, 늙었으니 그냥 대충대충 맛있는 것 주면서 생명이 다 할 때까지 키우렵니다' 이런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키우는 개나 고양이가 10∼12세 즉, 고령의 나이가 되기 전에 보호자 교육이 철저히 돼 있어야 반려동물의 주치의 역할을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매우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접어 들면서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집에서 키우는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노령화 역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사별한 뒤 나타나는 펫로스(pet-loss) 증후군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우리나라의 고령동물 관리는 걸음마 상태에서 갓 벗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노령동물임상 분야 국내 개척자로 손꼽히는 오원석(사진) 대구 오원석황금동물병원장을 노트펫이 인터뷰했다.

 

"과도한 간식문화가 노령질환 불러"

 

오 원장은 부친인 오규실 박사(경북 오수의과병원. 1974년 개원)에 이어 대를 이어 수의사 생활을 하고 있다. 1997년 임상을 시작한 이후 18년간 꾸준히 노령동물질환에 관심과 치료 노력을 기울여 오면서 이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병원이 대구에 있지만 환자의 절반 가량이 서울, 경기·인천, 충청도, 전라도, 강원도 등 대구 외의 전국 각지에서 내원하고 있다. 


오 원장이 임상을 시작할 무렵 국내 동물병원계는 강아지와 어린 고양이를 진료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반려동물 문화가 서서히 싹을 틀 무렵이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동물을 기르는 보호자에게 첫단추와 같은 '동물보호자 교육'이라고 할 것이 거의 없었고, 오히려 노화 및 각종 질병과 밀접한 관련이 될 수 있는 간식 문화가 과도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반려동물을 들여와 즐겁게 지내고, 반려동물을 향한 사랑의 표현을 '맛있는 음식을 주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 전부인 양 인식됐던 것이다. 그 때문에 검소하고 단순하게 가정관리 된 반려동물보다는 오직 어린 시절부터 남부럽지 않게 좋은 간식을 많이 먹고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반려동물들이 오히려 노화가 빨리 진행되고, 질병이 많아 병원내원이 매우 잦으며, 노령화되면서 동물과 함께 보호자들이 많은 고생하는 경우가 생겨 났다.

 

오 원장은 "무분별한 간식문화가 즐비한 당시 국내 현실에서 5세 이상만 되어도 개와 고양이의 노령동물질환이 발생할 정도로 노령질환자가 급증했다"며 "노령동물질환이나 난치질환은 도전하기 힘든 부분들로 여겨지며 국내에서는 그리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집안 분위기가 노령동물임상에 관심을 갖도록 길을 인도했다. 수의사인 부친을 뒀고, 형은 의사인 관계로 수의학과 인체의학 두 분야를 비교하고 통합할 수 있는 안목을 갖게 됐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선진화된 나라들과 비교해 봤을 때 반려동물교육이나 수의학교육 수준이 인체의학과는 20∼30년 정도 뒤쳐져 있음을 인식하게 됐다"며 "수의학에서 노령동물을 접근하고 보호자를 교육하는 수준을 인체의학수준으로 맞추지 않고서는 급증하는 노령동물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가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임상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전국의 동물병원에서 치료자 잘 되지 않고 병명도 잘 밝혀지지 않은 의문스러운 질병이나 죽음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질병치료과정에도 지식과 도움을 주면서 노령동물과 함께하는 수의사로 업계에 각인됐다. 노령동물힐링센터 '닥터오힐링프로그램'을 만든 것도 그같은 이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닥터오힐링프로그램은 국내 최초의 노령동물 건강관리프로그램으로 주치의와 동물보호자가 함께 그리고 스스로 노령 및 만성질환자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임상학회와 콩그레스를 통해 전국 3000여 이상의 임상수의사들을 교육해오고 있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 

 

2편 바로보기 "노령동물, 무리한 치료 않는 편이 나아"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목록

회원 댓글 3건

  •   2015/04/09 12:26:54
    오 원장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답글 0

  •   2015/04/15 10:11:25
    맛있다고 몸에 좋지않은 음식을 자녀에게 먹이지는 않아야겠죠. 노령견 관리에 대한 좋은 충고 더 기대됩니다~

    답글 0

  •   2015/06/23 18:29:13
    내몸 관리도 힘들어 했는데 개를 관리하려면 ...? 강아지 덕분에 건강해 지려나..?

    답글 0

  • 비글
  • 불테리어
  • 오렌지냥이
  • 프렌치불독
코멘트 작성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욕설 및 악플은 사전동의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스티커댓글

[0/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