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잘 먹고다니냐’는 말이 인사인 우리 한국에서는 반려동물 또한 밥을 잘 먹는지 아닌지가 큰 걱정 중 하나입니다. 식욕부진 동물병원을 내원하는 흔한 주호소 중 하나로 그 원인은 가벼운 편식에서부터 중질환 까지 매우 다양한 편이므로 마냥 가볍게 넘기기도 어렵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식욕부진의 원인과 원인에 따른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식욕부진이란?
식욕부진은 음식에 대한 식욕이 부족하거나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식욕은 밥은 먹지 않으나 간식이나 평소 좋아하는 음식들은 골라서 먹는 '부분 식욕부진' 혹은 완전히 식사 및 간식까지 거부하는 '식욕 절폐 상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간혹 식욕은 있으나 어떠한 원인에 의해 음식을 씹거나 삼키지 못하는 상태가 식욕부진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식욕부진이 지속되는 경우 이로인한 이차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식욕 부진의 기간이 길지 않도록 해야하고 식욕저하의 지속기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고양이의 경우 식욕부진으로 인해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기존 식욕부진의 원인이었던 질환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식욕부진은 비특이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진단이나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식욕부진이라는 증상은 하나이지만 그 밑에 수많은 기저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식욕부진과 함께 동반된 증상들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보고 추가적인 검사들을 통해 그 원인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식욕부진의 원인?
식욕부진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식욕부진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문진 이후 나이, 성별, 병력에 따라 신체검사에 이어 기본적인 혈액검사 요검사 등을 진행하고 필요에 따라 엑스레이나 초음파 검사를 진행합니다.
대부분의 식욕부진의 원인들이 이러한 초기 검사에 확인될 수 있으나 추가적인 정밀 검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식이 및 환경 변화
나이가 어리고 기저 질환이 없는 강아지/고양이가 갑작스럽게 밥을 먹지 않는 경우 식이 및 환경 변화에 의한 스트레스성 식욕부진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식이에 대한 기호성이 떨어진 것이 원인이라면 대개 활력은 양호하고 간식은 잘 먹는 편식이 보이며 기존 식이로 돌아가면 해소됩니다.

환경적인 스트레스의 경우 새로운 동물과의 접촉, 이사, 외부인의 잦은 출입, 주변 공사로인한 소음과 같은 환경 변화가 식욕부진을 유발 할 수 있으며 환경 변화에 의한 스트레스의 경우 보호자가 눈치채지 못한 변화일 수 있으므로 자세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식욕 부진을 유발하는 약물 복용
기존에 진단받은 질병으로 처방 받은 약물에 대한 부작용으로 식욕부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항진균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마약성 진통제, 항암제, 이뇨제 등이 있으며 약물에 의한 경우 약 복용을 중단하면 수일내에 돌아올 수 있습니다.

통증
통증이 있는 경우 이에 대한 반응으로 식욕부진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췌장염이나 위장염에 따른 복부 통증, 심각한 디스크 등에 따른 근골격계 따른 통증, 종양으로 인한 암성 통증과 같이 여러 기관의 통증에 따라 식욕부진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 명확한 통증의 원인 감별 후 치료가 필요합니다.
췌장염에 의한 통증의 경우 식욕부진과 더불어 구토나 설사와 같은 소화기계 증상이 같이 발생하며, 근골격계에 의한 통증의 경우 해당부위를 만졌을 때 통증반응이 더욱 심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저질환의 증상으로 발생한 식욕부진
간, 심장, 신장이나 다른 장기의 이상으로 인해 식욕부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는 이미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나타난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미리 기저질환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심한 치과질환이 있거나 구강 또는 인두내 이물질 그리고 저작근염 때문에 입을 벌리지 못할 때의 경우처럼 식욕은 있으나 먹지 못하는 상황의 경우에도 식욕부진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식욕부진의 치료
식욕부진이 있는 환자는 식욕부진을 유발하는 원인을 파악하여 치료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식욕부진을 유발하는 약물이 있다면 바꾸어주고,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은 제거하며, 기저 질병에 따라 적절하게 항구토제, 진통제, 식욕촉진제 등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식욕을 끌어올리기 위해 음식을 데우거나 여러 번 나눠서 주는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으며, 기저 원인에 따라서 신체 컨디션이 회복되면서 식욕이 돌아오기 전까지 강제 급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강제 급여를 할 때는 3-5일 동안 최소 기초에너지요구량(RER) 을 급여하며 장기간 식욕 절폐였던 경우 더 낮은 급여량부터 시작하여 점차 늘려갑니다.
※ 위 정보는 2025년 1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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