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동물병원의 알쓸반잡] 고양이 당뇨, 단순히 물을 많이 마시는게 아닙니다.

"요즘 아이가 물을 너무 많이 마셔요",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요, 혹시 신장 문제인가요?"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이런 변화가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간혹 이런 증상을 '나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시기도 하는데요, 이런 변화는 고양이 당뇨병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고양이 당뇨병이란?
고양이 당뇨병은 사람의 제 2형 당뇨병과 비슷한 질환으로,
인슐린 분비의 이상 또는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혈당이 높아지는 대사성 질환입니다.
특히 중성화된 중년 이후의 고양이, 비만 고양이, 남아 고양이에서 발생률이 높습니다.
고양이는 초기 증상이 미묘하고, 본인이 아픈 걸 잘 숨기기 때문에
보호자님이 이상을 눈치챘을 땐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의심해보세요.
고양이 당뇨는 당므과 같은 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을 유난히 많이 마신다.
•소변량이 늘고, 화장실을 자주 간다
•식욕은 그대로이거나 더 늘었는데, 체중은 줄어든다
•털이 푸석푸석하고, 피부가 기름지거나 냄새가 난다.
•후반부에는 다리 힘이 약해져 뒷다리로 걷는 모습
특히 '살이 빠졌어요' 라는 표현은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몸에서 포도당을 제대로 쓰지 못하지, 근육과 지방을 태우게 되기 때문이죠.
▲고양이 당뇨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폴 동물병원에서는 다음과 같은 절차로 당뇨 진단을 진행합니다.
혈액검사 - 혈당 수치와 함께 당화알부민(프록토사민) 수치 측정
소변검사 - 당이 소변으로 나오는 '요당' 확인
기타 관련 질환 검사 - 췌장염, 고지혈증, 간기능 등 병발질환 여부 확인
AAHA(미국 동물병원협회) 에서는 프록토사민 수치를 함께 확인하는 것을 고양이 당뇨 진단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병원 방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에, 일시적인 스트레스성 고혈당과 구별이 필요합니다)

▲치료는 꾸준함이 관건입니다.
고양이 당뇨병은 만성 질환으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다행히도, 많은 고양이들이 적절한 치료와 식이 조절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보입니다. 치료는 다음과 같이 루어집니다.
인슐린 주사 - 하루 1-2회
당뇨 전용 식단 -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이로 혈당 안정화
정기 혈당 체크
체중 조절 - 특히 비만 고양이의 경우 체중 감량이 매우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주사에 걱정이 앞설 수 있지만, 저희 폴 동물병원에서도 보호자님이 쉽게 따라하실 수 있도록 교육을 꼼꼼히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다음 항목 중 2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꼭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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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물을 훨씬 많이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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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양이 부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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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은 왕성한데 살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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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이 거칠어지고, 몸 냄새가 심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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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다리 힘이 약해져 점프를 잘 못한다.
저희 병원에서 진료 했던 11살 스코티쉬폴드 아이는, "먹는 건 그대로인데 살이 빠지고,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요" 라는 보호자님의 말로 내원하셨습니다.
혈당은 360mg/dL 이상으로, 요당도 양성,

지금은 인슐린 치료와 식이조절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중입니다.
▲고양이 당뇨, 꼭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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