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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보호소 입소 10일 만에 사망한 강아지...'사납다'는 이유로 방치 의혹

시보호소 입소 10일 만에 사망한 강아지...'사납다'는 이유로 방치 의혹
사진=반려동물구조협회

 

[노트펫] 구조 후 경북 구미시 애니멀케어센터에 입소한 지 10일 만에 목숨을 잃은 개를 두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낙동이'라는 이름의 이 강아지(공고번호 경북-구미-2025-00089)는 지난 3월 4일 낙동강 체육공원 인근에서 발견됐다.

 

시보호소 입소 10일 만에 사망한 강아지...'사납다'는 이유로 방치 의혹

 

제보를 받은 것은 (사)반려동물구조협회 최승훈 대표였다. 한 시민이 길을 떠도는 개를 발견하고 위험해 보여 일단 주변에 보이는 나일론 줄로 정자에 묶어놨다는 것이었다.

 

최 대표는 "현장에 찾아가니 낙동이는 저를 보고는 천진난만하게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다. 덕분에 쉽게 낙동이를 안고 차에 태워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보호소 입소 10일 만에 사망한 강아지...'사납다'는 이유로 방치 의혹

 

목걸이를 하고 있었기에 유실·유기견으로 추정했고, 낙동이는 절차에 따라 구미시의 유기동물보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애니멀케어센터로 입소했다.

 

10일 만에 안락사된 이유

 

하지만 낙동이는 입소 후 정확히 10일 뒤인 3월 14일, 병원에서 심정지 후 의식을 잃었다. 결국 주인을 찾지 못하고 안락사됐다.

 

낙동이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구미시 측의 입장은 아래와 같다.

 

구미시 관계자는 우선 낙동이가 입소 때부터 매우 사납고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마 몸이 너무 아파서 더 사납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주장에 따르면 낙동이가 입질이 심해 제대로 된 검사도 어려웠기에, 입소 다음 날 방문한 수의사는 임상 진단으로 개선충에 감염됐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개선충은 인수 공통으로 전염될 수 있기에 낙동이는 진료실 내 켄넬에 별도로 격리됐다.

 

시보호소 입소 10일 만에 사망한 강아지...'사납다'는 이유로 방치 의혹

 

새로 유기동물들이 들어오면서 공간이 부족해 낙동이의 켄넬은 복도로 이동했다. 관계자는 "낙동이가 계속 사나워 추가 검사는 하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3월 14일 동향보고에 따르면 매일 사료와 물을 급여했다고 밝혔다.

 

13일 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받은 낙동이는 건강이 매우 안 좋아져 생존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상태였다. 결국 다음 날 새벽에 심정지가 왔고 상의 후 불필요한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안락사가 이뤄졌다.

 

시보호소 입소 10일 만에 사망한 강아지...'사납다'는 이유로 방치 의혹

 

낙동이는 아직 소유자를 찾는 공고 기간이었지만, 적극적인 치료 대상은 아니었다. 구미시 관계자는 "입소한 동물이 무조건 안락사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치료 비용이 매우 많이 들고, 입양 가능성이 현저히 낮으며, 보호센터 운영상 지속적인 보호가 어려울 때 안락사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조자의 주장은 다르다

 

물론 시보호센터는 지역 전체의 유기동물을 관리해야 하므로, 부족한 인프라 속에서 발생하는 안타까운 죽음까지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낙동이의 구조자인 최 대표의 주장은 달랐다.

 

시민의 손에 순순히 묶여 있었고, 처음 보는 구조자에게 꼬리를 흔들며 다가와 아무 장비 없이 생포할 수 있었던 낙동이가 10일 동안 진료도 어려울 정도로 공격적이었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낙동이는 사망하기 하루 전 이미 몸 상태가 모두 망가진 뒤에야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병원 진료기록에 따르면 저혈당, 저혈압, 저체온에 복강 내부 염증 소인이 있었다. 시에서는 매일 사료와 물을 줬다고 주장했지만, 저혈량성 쇼크가 올 정도로 심각한 탈수에 엑스레이상 위가 비어 있고 장에 일부 변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시보호소 입소 10일 만에 사망한 강아지...'사납다'는 이유로 방치 의혹

 

지속적으로 낙동이를 관리했다는 시의 주장에도 최 대표는 의문을 품고 있다. 최 대표는 "13일날 다른 일로 센터를 방문했는데, 복도 끝에 있는 문을 열어보니 지독한 썩은 내가 났다"고 말했다. 사방에 오물이 묻은 켄넬 안에 무기력하게 누워있는 낙동이의 모습은 바로 이날 촬영한 것이었다.

 

시보호소 입소 10일 만에 사망한 강아지...'사납다'는 이유로 방치 의혹

 

이어 "시에서는 매일 물과 밥을 줬다고 하지만 CCTV를 공개하라고 하니 침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보호소를 믿지 못하는 이유

 

최 대표는 낙동이 사건을 '방치학대'라고 주장하며, 구미시 애니멀케어센터에서 낙동이와 같은 일이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에도 구조 후 입소한 고양이가 센터 내 켄넬에서 다리가 부러진 채 계속 방치되고 있었다. 제가 지적하니 그제야 '아 맞다'라고 말했다"고 토로했다.

 

사실 구미시 애니멀케어센터의 환경은 열악한 수준이 아니다. 구미시는 36억 원을 투입해 지어진 신축 보호시설을 지난 1월부터 운영 중이다. 최 대표는 "이전에 보호센터로 활용하던 중앙승마장은 60~80두를 수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40억 가까이 들여 새로 지은 센터는 그보다 고작 20두 정도 더 보호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승마장을 이용할 당시에는 환경이 너무 안 좋았다. 지금은 개별 격리칸이 조성되어 있으며 약 80~120두까지 보호할 수 있어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 대표는 근로자 구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 마을 주민을 기간제로 채용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보호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몇 차례 보호소에서 실수로 개를 놓쳐 협회에 도움을 요청해 구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인력 부족이 낙동이의 관리 소홀로도 이어졌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 대표는 구미시 관계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지만, 경찰은 '관리 소홀로 인해 강아지가 사망하였다는 증거가 불충분하여' 불송치했다. 이에 최 대표는 "증거 영상이 수사에 반영되지 않은 점, 입소 전 건강 상태 진단에 대한 구체적 기록 및 조치 부재함, 구조 당시 개가 공격적이지 않았던 점, 초기에 치료할 수 있는 모낭충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점, 물과 사료 제공 방법이 적절하지 않고 CCTV와 동향보고가 일치하지 않는 점에 따라 재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보호소 입소 10일 만에 사망한 강아지...'사납다'는 이유로 방치 의혹

 

민간인에게 사과를 요구한 지자체

 

최 대표에 따르면, 그는 구미시 유기동물관리 실태에 대한 원만한 해결을 위해 구미시청에 협의와 토론을 요청했으나 '너희 단체가 고발을 했으니 협의를 하려면 사과 성명문을 내고, 담당 팀장과 주무관에게도 사과할 것'을 요구받았다.

 

이에 최 대표는 "민간인에게 사과 성명문을 요구하는 것은 듣도 보도 못한 일"이라며 "공무원도 사람이고 시민이니 실수가 있어도 배려하고 같이 해결해 나가려고 했지만, 이제 공식적인 사과가 있을 때까지 구미시청 앞에서 시위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2023년부터 구미시의 명예동물보호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구미시에서 위촉된 명예동물보호관으로서 구미시를 고발하게 된 현실에 자괴감이 든다. 하지만 시민들이 동물보호법을 지키도록 감시하고 신고하는데, 정작 구미시 동물보호센터가 법을 위반하는 사항을 이해할 수도 없고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은 유기견을 보고 신고하면 공공기관이 책임지고 보호해 가족을 찾아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공고에 견종을 다르게 적고, 개를 놓치고, 구조견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고, 주인이 아닌 사람에게 동물을 반환하는 등 이런 일이 반복되면 누가 시보호소를 신뢰하겠는가"라고 토로했다.

 

최 대표는 책임자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이 나올 때까지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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