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펫] 홍수가 휩쓸고 간 재난 현장에서 오븐 안에서 살아남은 고양이가 기적적으로 구조됐다고 7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가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주 커빌에 있는 동물구조단체(Kerrville Pets Alive!)의 대표 캐런 게리에로는 최근 한 통의 구조 요청 전화를 받게 됐다.
지난달 폭우와 홍수 사태로 인해 그야말로 '엉망'이 된 지역에서 누군가 살아남은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고양이는 청소팀에 의해 발견됐는데, 놀랍게도 녀석이 발견된 장소는 '오븐' 안. 청소팀이 오븐의 문을 열자 고양이가 그대로 뛰어나왔고, 녀석은 겁에 질린 채 현관에 몸을 숨겼다. 그들은 고양이를 구조하기 위해 게리에로에게 도움을 청했다.
지난 몇 주간 홍수로 인해 많은 동물을 잃었다는 사실에 슬퍼하고 있던 게리에로는 즉시 녀석을 구하기 위해 구조팀을 보냈다.

게리에로에 의하면, 고양이가 어떻게 오븐 안에 들어가게 됐는지, 그곳에서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그녀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이 고양이는 그저 살아남으려 애썼던 것 같아요"라며 "홍수가 집을 휩쓸고 지나갔을 때, 물이 오븐 문을 열었다 다시 닫히면서 고양이가 갇혔을지도 모르죠"라고 말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쉽게 녀석을 포획할 수 있었고, 긴급 치료를 받게 하려고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다.

녀석을 담당한 수의사 셸비 키는 "고양이는 저체중에 심한 탈수 증세를 보였으며 다리에는 화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라며 "물속에 있었던 것이 분명한 게 피부와 털에 잔여물이 남아 있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녀석은 겁을 먹고 몸이 많이 약해진 상태였지만, 심리적으로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은 상태였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고양이는 수액을 맞고 필요한 치료를 받았다. 이후 물과 사료, 간식을 먹으며 살아남기 위해 애썼다.
녀석은 심술궂은 할아버지같이 찡그린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후는 긍정적이었다.

현재 게리에로는 고양이의 보호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그동안 녀석은 동물병원에 계속 머물 예정이다.
그녀는 "전화도 하고 메시지도 몇 번 남겼는데 아직 답장이 없네요"라며 "홍수 때문에 집 안의 모든 게 휩쓸려 갔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홍수 이후 발견된 동물들을 가족에게 돌려보내려 했지만,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에게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그래서 그녀는 지금 당장 반려동물을 데려갈 수 없는 상황인 사람들을 위해 임시 보호를 해줄 수 있다는 것을 안내하고 있단다.
오븐에서 발견된 고양이를 보고 게리에로는 홍수에서 살아남은 동물이 분명 더 있으리라는 낙관론을 갖고 계속 수색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녀는 "아직 몇몇 반려동물이 살아있을 희망이 있어요"라며 "모든 게 너무 혼란스러운 상황에 어딘가에 숨었던 고양이들이 남아있을지도 모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겁먹은 동물이 들어갈 만한 건 뭐든 수색해야 해요. 가구, 차 밑, 서랍, 심지어 가전제품 안까지요"라며 "누군가 오븐 문을 열어보지 않았다면 이 고양이는 분명 살아남지 못했을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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