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컨텐츠 바로가기
뉴스 > 종합

신축 직영 동물 보호소 지은 단양군, 하지만 부족한 견사에 문도 없어

신축 직영 동물 보호소 지은 단양군, 하지만 부족한 견사에 문도 없어
사진=instagram/@danyang_dog_shelter (이하)

 

[노트펫] 부족한 환경에 수많은 유기 동물을 관리해야 하는 보호소 입장에서 시 직영 운영은 반가운 소식이다. 그런데 단양군에서 새로 지어진 직영 보호소가 제대로 준비가 안 된 채 운영돼 논란을 만들었다.

 

충청북도 단양군은 올해 1월 1일부로 기존 유기동물 관리 업무를 맡아온 위탁 동물보호소와 계약을 해지했다. 새 동물보호소를 지으면서 직영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봉사자 A씨는 "위탁 계약 해지 이후 1월부터 6월까지 보호소 부지에 봉사자들이 임시 견사를 짓고, 단양군에서 컨테이너 하나를 빌려 유기 동물들을 보호했다"고 말했다.

 

신축 직영 동물 보호소 지은 단양군, 하지만 부족한 견사에 문도 없어
임시로 사용하던 견사

 

신축 직영 동물 보호소 지은 단양군, 하지만 부족한 견사에 문도 없어
새로 지어지는 직영 보호소

 

그리고 마침내 지난 6월, 새 동물보호소를 사용하게 되면서 임시 견사는 폐쇄한 상태다. 그런데 직영 보호소의 상태는 봉사자들의 예상과 많이 달랐다.

 

우선 보호소 내 견사가 7개에 불과했다. A씨는 "보통 임시 견사를 이용할 때 보통 20마리 정도의 동물들을 보호해 왔다. 작년에도 1년에 168마리가 들어왔고 거의 대형견"이라고 설명했다. 이 7개 견사도 대형견을 수용하기에는 개별 공간이 너무 좁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축 직영 동물 보호소 지은 단양군, 하지만 부족한 견사에 문도 없어

 

또한 견사들은 벽만 세워져 있을 뿐, 여닫을 수 있는 문이 없는 상태였다. 지금은 임시 견사에서 사용하던 울타리를 분해해 바닥 배수구에 끈으로 팽팽하게 연결해 고정시킨 상태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A씨는 "환풍구가 없어 냄새나 습도 조절이 안 되고, 창문이 있지만 채광이 되지 않는다. 바닥은 에폭시나 코팅된 콘트리트로 여름엔 미끄럽고 겨울엔 차가워진다"고 말했다.

 

신축 직영 동물 보호소 지은 단양군, 하지만 부족한 견사에 문도 없어

 

봉사자들은 바닥에 벽돌이라도 깔고 이불을 올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개들에게 그런 건 필요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바닥에 배변 패드가 없어 배변이 그대로 방치되는 모습도 계속 목격됐다.

 

신축 직영 동물 보호소 지은 단양군, 하지만 부족한 견사에 문도 없어

 

신축 직영 동물 보호소 지은 단양군, 하지만 부족한 견사에 문도 없어

 

A씨는 "개들이 바닥에 그대로 배변을 누면 직원이 물을 뿌려 청소한다. 개들이 앉는 자리 빼고는 모두 배변투성이"라고 토로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여름철 폭염 대비다. 현재 직원이 쉬는 수요일과 일요일에는 보호소에 아무도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임시 견사를 운영하면서 구청 측과 열쇠를 공유해 온 봉사자들은 직원이 쉬는 날이라도 들어가서 개들을 돌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신축 직영 동물 보호소 지은 단양군, 하지만 부족한 견사에 문도 없어

 

A씨는 "사실 저희가 너무 더워서 냉방을 좀 틀어줬더니 그때부터 문을 잠그고 열쇠를 주지 않았다"며 "그동안 필요할 때는 써먹고 이제는 필요 없으니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A씨는 현재 보호소는 비용 문제로 에어컨도 잘 틀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내 온도가 37~40도까지 달해 개들이 열사병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특히 사람이 없는 수요일, 일요일에는 무슨 일이 생겨도 알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병원이 멀다는 이유로 입소 시 전염병 방지를 위한 기본적인 검진이 누락되는 문제도 지적됐다. A씨는 "아이들을 잡아다가 가둬놓고 밥만 준다고 보호소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4억 5천이라는 돈이 들어갔으면서 저희가 지적하니 돈이 없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단양군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직영 보호소 운영은 처음이라 미흡한 점이 있다"고 시인하면서, "현재 공사가 다 끝나지 않아 간이로 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주 내로 추가 공사가 들어가 문 용접 및 견사 위 추가 공사가 들어갈 예정이다. 직원도 현재 기간제 1명에서 8월부터 5명이 근무하도록 추가 채용을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목록

회원 댓글 0건

  • 비글
  • 불테리어
  • 오렌지냥이
  • 프렌치불독
코멘트 작성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욕설 및 악플은 사전동의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스티커댓글

[0/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