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펫] 부산 사상구 애니멀 호더 집에서 구조돼 시보호소에 입소한 개들의 구조가 시급하다.
지난 28일 부산 사상구의 한 가정집에서 애니멀 호더 노부부에게 30년 넘게 방치되던 개들이 구조됐다.
총 18마리의 개들이 구조됐으며, 모두 피학대 동물로 판단돼 견주로부터 소유권을 포기 받았다. 민간단체에서 구조한 두 어린 강아지와 옥상에서 추락해 다친 개를 제외한 15마리는 사상구의 유기 동물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하얀비둘기 보호소에 입소했다.

지난 22일 보호소 운영위원회에서 방문했을 때는 노부부가 문을 열어주지 않아 내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지만, 이날 확인한 집 내부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집안 바닥에는 쓰레기가 가득했고, 구더기가 생길 때까지 방치된 개 사체 2구도 발견됐다. 노부부는 싱크대 밑에서 발견된 생후 3주 강아지의 존재도 모르고 있었다. 또한 만삭의 임신견도 구조됐다.

개들끼리 싸우다 3층 옥상에서 떨어진 '별이'는 1층에서 별다른 진료나 치료 없이 20일 동안 방치돼 있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노부부는 이미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져 있었다. 주변에서 강아지를 줄이라고도 하고, 민원도 들어갔지만 주인이 완고해 이 상태가 지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희순 하얀비둘기 보호소 운영위원장은 "3~4년 전부터 구청에 민원이 들어갔는데도 특별한 조치가 없어 여태까지 반복적인 번식과 학대가 묵인됐다"고 말했다.

현재 하얀비둘기 보호소는 이미 수용 가능 개체수를 초과한 상태다. 입소한 개들은 모두 소유권이 포기됐기 때문에 별도의 공고 기간 없이 바로 일반인이 입양할 수 있지만, 센터의 수용 능력을 고려해 보호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인도적 안락사가 시행될 수도 있다.
다행히 어린 젖먹이 강아지 두 마리는 민간단체에서 구조해 보호 중이다. 하지만 만삭 상태의 임신견은 생사가 불확실한 하얀비둘기 보호소에서 출산을 앞두고 있다.

윤 위원장은 "지금은 급하게 임시로 며칠이라도 있을 공간을 확보한 것"이라며 "오늘 당장 안락사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개들은 제대로 된 검진이나 치료도 받지 못했다. 윤 위원장은 "사상구청에서 치료를 지원한다고 했지만, 예산이 없다고 하니 힘들 것 같다. 3층에서 떨어진 별이는 일단 병원에 갔지만 구청에서는 돈이 없다고 돈을 못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구조된 개들이 제대로 된 진료를 받고 새 가족을 찾기 위해서는 안전한 임시보호처가 시급하다. 개들의 구조 및 입양에 관심 있는 분은 인스타그램(@_e.l.ove 또는 @busan_white_peace)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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