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펫] 잠시만 밖에 서 있어도 버티기 힘들 정도로 더위가 심각한 요즘인데요. 야외에서 지내는 어린 강아지들이 시원한 등목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닉네임 '냥토피아'님(이하 제보자)은 2년째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일터에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다가 우연히 근처에 묶여 있는 한 강아지를 발견했는데요. 자세히 보니 개집 안에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 강아지 6마리가 있었습니다.


그 뒤로 아르바이트를 갈 때마다 어미와 새끼 강아지들에게 먹을 것을 챙겨줬다는 제보자님. 그러던 어느 날, 주인이 어떤 사람에게 보냈다며 새끼 4마리가 사라졌습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주인이 강아지를 방치하거나 학대하는 분은 아니였습니다.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신데 남은 음식이나 더러운 물을 주지 않고, 사료와 깨끗한 물을 주신다. 배변도 잘 치워주신다"는 제보자님.

하지만 시골 야외에서 지내는 강아지들의 처지가 좋을 수만은 없는데요. 특히 이번 여름 어마어마한 폭염이 시작되자 남은 두 강아지의 상태가 걱정이 됐습니다.
오래된 파라솔이 하나 있었지만 그마저 비바람에 날아가 망가져 버렸다는데요. 한 녀석은 햇빛을 피하려고 작디작은 그늘에 몸을 구겨 헥헥대고 있었다는군요.

다행히 사연을 접한 한 분이 커다란 파라솔과 여름 보양식으로 먹일 삼계죽, 간식을 보내주셨습니다. 제보자님은 기쁜 마음으로 단숨에 달려가 파라솔을 설치해 주고 시원하게 등목도 시켜줬답니다.
어찌나 더웠는지 강아지들도 얌전히 서서 시원한 물줄기를 즐기는 모습인데요. 등목을 마치고 그늘에서 삼계죽과 간식을 먹으니 제대로 여름 보양을 한 듯합니다.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아니겠지만 잠시나마 조금이라도 행복했길 바란다는 제보자님.
그런데 어미견은 어디로 간 걸까요? 사실 어미는 지난 6월 주인 할아버지의 고물상 직원과 너구리 사냥을 간 뒤로 돌아오지 않았답니다.
제보자님은 "어미가 배에 복수가 좀 많이 차 있어서 심장사상충에 걸린 것 같았다. 격한 활동을 하다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혹시 어미가 돌아오지 않았을까 기대하며 가보지만, 어미의 빈자리와 해맑은 새끼들을 보면 그저 답답하다는 제보자님.
"그 나이대 어르신 중에서는 비교적 잘 키우고 계셔서 어딘가 구조 요청을 하기도 그렇다"고 하는데요. 사실 짧은 목줄에 묶여 방치된 수많은 시골 마당견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이 강아지들의 처지는 그나마 나은 편이랍니다.
이어 "그저 바라는 것은 주인분을 설득해 중성화라도 하는 것"이라며 "둘 다 여자아이라 임신이 되면 이런 환경에서 살 아이들이 계속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골에는 당연히 개를 밖에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르신들이 많은 편인데요. 하지만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현대적인 인식에서는, 개를 마당에 묶어두거나 밖에서만 키우는 것이 여러 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무더위나 장마, 혹한 같은 극한 날씨에 그대로 노출되며, 중성화 수술이 되지 않은 경우에는 의도치 않은 임신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벼룩, 진드기, 심장사상충 등 외부 기생충에 취약해집니다. 게다가 야외에서는 사료와 물이 청결하게 유지되기 어렵고, 들짐승이나 다른 동물, 또는 사람에 의해 개가 훔쳐지거나 다칠 위험도 있습니다.

이 강아지들도 부디 좀 더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이 강아지들의 소식은 인스타그램 계정(@nyangtopia)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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