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펫] 유기견 수십 마리를 구조해 쉼터를 세워놓고 잠적한 유튜버와, 그 자리에 남아 책임을 다하고 있는 봉사자들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이 유기견 쉼터는 작년부터 유튜버 '함께할개TV'와 봉사자 몇 명이 모여 함께 동물들을 구조하고 보호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작년 12월, 함께할개TV 운영자가 돌연 잠적했다. 봉사자들에게는 '어머니 장례식'에 가야 한다고 핑계를 댔지만, 봉사자들이 지역 장례식장에 모두 전화를 해봐도 운영자가 상주인 장례식은 없었다.
정말 운영자에게 말 못 할 사정이 생기지 않았을까 걱정한 봉사자들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운영자는 경찰에 의해 '모처에서 발견'돼 가족에게 인계됐다고 하지만, 지금까지도 봉사자들에게는 아무 연락이 없는 상태다.
'함께할개TV' 유튜브 채널도 일방적으로 삭제됐다. 후원금과 쉼터 보증금도 사라졌다. 남은 것은 쉼터의 구조된 30여 마리 유기견뿐이었다.

구조자가 거짓말을 하고 연락 두절 상태로 잠적하는 초유의 상황. 전문적 지식이 없는 봉사자들은 각종 민원에 고발로 경찰 조사까지 받아야 했다.
하지만 봉사자들은 배신감보다 유기견들에 대한 책임감이 강했다. 봉사자들이 교대로 쉼터에 나와 개들을 보살피고, 후원금을 모집하고, '함께할개TV 봉사단'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새로 만들어 입양 홍보를 시작했다.

봉사자 A씨는 본지와 연락에서 "쉼터는 여전히 책임자 없이 봉사자의 자율적 봉사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14마리가 쉼터에서 지내고, 8마리는 임시 보호처에서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라이브를 보고 시청자들이 물품을 보내주는 등 도움도 받았지만, 쉼터를 운영할 고정비를 마련하지 못해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다. 결국 개들의 입양 및 재구조 없이는 계속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봉사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 일을 부여잡고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 개들이었다. 저마다 안타까운 상황에서 구조된 뒤 이제야 사람에게 마음을 연 녀석들을 포기할 수 없었다는 봉사자들.
A씨의 목표는 "아이들을 끝까지 보호해 내서 이 봉사단체를 끝낼 수 있는 날이 오는 것"이다. 마침내 개들이 안전한 곳에서 평생 가족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A씨.
쉼터 개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 확인 및 입양 문의는 유튜브 '함께할개TV 봉사단' 채널을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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