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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선물 받은 개 차마 못 잡고 공사장에 버린 사람과 돌봐준 인부들

'개고기' 선물 받은 개 차마 못 잡고 공사장에 버린 사람과 돌봐준 인부들
사진=instagram/@jeju_happyshelter (이하)

 

[노트펫] 누군가로부터 '잡아먹으라'며 건네진 한 강아지가 우여곡절 끝에 안전한 곳에 정착하게 된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이 강아지는 어느 날 갑자기 제주도의 한 공사장에 나타났다. 몇 날 며칠을 밤이 새도록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공사장에 머물던 녀석.

 

'개고기' 선물 받은 개 차마 못 잡고 공사장에 버린 사람과 돌봐준 인부들

 

제보를 받은 동물보호단체 '행복이네' 측에서 확인해 보니 이미 공사장 인부들도 모두 강아지를 잘 알고 있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지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 사료를 챙겨주는 아주머니도 있어서 강아지는 공사장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개고기' 선물 받은 개 차마 못 잡고 공사장에 버린 사람과 돌봐준 인부들

 

행복이네 보호소 고길자 소장님은 "공사장에서 하염없이 계속 기다리기만 하는 모습에 '기림이'라고 이름을 지어줬다"고 말했다.

 

기림이는 처음에는 보호소 사람들의 손을 거부했는데. 하지만 자신을 내쫓지 않고 챙겨준 아주머니와 공사장 인부들에게는 자연스레 몸을 내어줬다고.

 

어쩌다 기림이는 공사장 생활을 하게 된 것일까. 알고 보니 어느 날 한 아저씨가 공사장에 기림이를 두고 갔다고 한다.

 

'개고기' 선물 받은 개 차마 못 잡고 공사장에 버린 사람과 돌봐준 인부들

 

설명에 따르면, 누군가 아저씨에게 '도살해서 잡아먹으라'며 살아있는 강아지를 '선물'로 줬었다고.

 

하지만 차마 녀석을 도살할 수 없었던 아저씨는 공사장에 기림이를 풀어놓고 가버린 것이었다. 며칠이 지나고 내심 마음이 쓰였는지 다시 공사장에 찾아오기도 했었다고.

 

다행히 밥을 챙겨주는 아주머니가 기림이를 데려가 키우겠다고 했다. 고길자 소장님은 기림이가 안전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 아주머니가 준비한 기림이의 거처를 확인하러 갔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현장 답사를 해보니 강아지가 살기엔 부적합한 컨테이너 창고 집이었다. 더 나은 장소가 필요할 것 같다고 하니, 결국 못 데려가겠다고 말했다"는 고 소장님.

 

아주머니는 자신이 입양 못 하겠다며 그냥 보호소에 보내겠다고 했다는데. 결국 기림이는 행복이네에서 구조하게 됐다.

 


데려오고 보니 말도 잘 듣고 너무 착했다는 기림이. 이제는 평생 행복이네의 마스코트로 살아가기로 하고, 보호소가 아닌 단체 사무실에서 지내며 사람들의 이쁨을 톡톡히 받고 있단다.

 

만약 아저씨가 기림이를 그대로 잡아먹었다면 지금 같은 생활은 없었을 것이다. 공사장에서 밥을 챙겨준 아주머니, 쫓아내지 않은 인부들이 없었다면 기림이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적절한 생활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곳으로 입양이 됐다면, 건강에 문제가 생기거나 가출하는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

 

기림이가 반려동물답게 살게 되기까지는 꽤 많은 난관을 거쳐야 했다. 기림이는 운이 좋았지만 모든 유기견, 학대견에게 같은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는 법이다.

 

 

'개고기' 선물 받은 개 차마 못 잡고 공사장에 버린 사람과 돌봐준 인부들

 

지난 4월 구조된 이 어미와 새끼 강아지도 용기를 낸 관광객의 제보와 동네 주민들의 도움으로 구조될 수 있었다. 이제 새로운 가족을 찾는 일만 남았다. 이 강아지들의 입양을 희망하는 분은 인스타그램(@jeju_happyshelter)으로 문의하면 된다.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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