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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의 수상한 안락사?' 보호소 입소 1시간 만에 안락사된 9마리 핏불

번식장에서 똑같이 구조됐는데..공고 없이 1시간 만에 안락사된 핏불 9마리
사진제공=하얀비둘기 윤희순 운영위원장 (이하)

 

[노트펫] 부산 강서구 불법번식장에서 구조된 수백 마리의 개 중 핏불 9마리가 입양 공고도 없이 안락사돼 논란이 생겼다.

 

이 핏불들은 작년 10월 불법 번식장 단속 과정에서 구조됐다. 당시 소유자로부터 소유권을 포기 받아 지자체가 소유권을 이전받았다.

 

강서구청은 별도의 민간 시설을 통해 핏불들을 위탁 보호하다가, 강서구의 유기 동물보호 업무를 위탁받고 있는 하얀비둘기 보호소에 입소시키려 했다.

 

번식장에서 똑같이 구조됐는데..공고 없이 1시간 만에 안락사된 핏불 9마리

 

하얀비둘기보호소장과 윤희순 운영위원장은 난색을 보였다. 윤희순 위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구청에서 안락사를 전제로 보호소에 입소시키려 해서 반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서구청은 지난 3월 1일, 3월 13일 두 차례에 걸쳐 핏불들을 하얀비둘기 보호소에 입소시켜 안락사시켰다. 이 과정에서 운영위원회에 알리지 않고 입소 1시간 만에 핏불들을 안락사한 것이 드러났다.

 

번식장에서 똑같이 구조됐는데..공고 없이 1시간 만에 안락사된 핏불 9마리

 

윤 위원장은 "어쨌든 보호소에 동물이 입소하면, 공고를 올리고 최소한의 보호 기간을 거쳐 입양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월에 시행된 기질 평가에서 핏불 5마리는 공격성이 높았지만, 나머지 4마리는 공격성이 낮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소한 공격성이 낮은 핏불들은 공고를 통해 입양자를 찾아보기라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번식장에서 똑같이 구조됐는데..공고 없이 1시간 만에 안락사된 핏불 9마리

 

구청 관계자는 본지와 연락에서 "애초에 구조단체에서 입양한다는 전제하에 구조가 진행됐다. 2월 말까지 민간 위탁 시설에서 보호하며 구조단체에 수차례 공문과 이메일을 보냈지만 답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질 평가에서 공격성이 낮은 개체가 안락사된 것에 대해서는 "기질 평가가 무조건적인 안락사 기준은 아니다. 보호 시설에서 관리할 수 있는지와 입양 가능성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공고가 올라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핏불들의 소유권이 지자체에 있으니, 소유자를 알 수 없는 동물이 아니므로 별도로 공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구청 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윤 위원장은 "소유권이 포기된 개체라고 해서 공고를 올리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소유권 포기로 입소한 동물들은 모두 공고 대상이 아니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구청이 말을 바꾸고 있다며 "정작 2월에는 '유기동물로 취급해 똑같은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하며 보호소에 보내 안락사를 시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제대로 된 기질 검사와 입양 노력이 있었다면 핏불들이 이렇게 맹견이라는 이유로 무작정 목숨을 잃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번식장에서 똑같이 구조됐는데..공고 없이 1시간 만에 안락사된 핏불 9마리

 

그는 "핏불들의 안락사 전 사진을 받았다. 모두 옷을 입고 가만히 목줄에 잡혀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핏불을 키우는 반려인이 분명히 있다. 가족을 구할 기회도 없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기질 평가 및 안락사 심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와, 녹취와 증언을 토대로 관계자 고발을 진행 중이다.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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