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펫] 미국 텍사스 중부 홍수로 가족을 잃은 강아지가 잔해 더미 속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다가 무사히 구조됐다고 지난 8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가 보도했다.
지난 4일 텍사스 중부 커 카운티 일대를 덮친 폭우와 홍수 사태로 110명이 목숨을 잃고 17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실종됐다.
'슈퍼맨(Superman)'이라는 강아지 역시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지게 됐다.

지역 동물 구조단체 '오스틴 펫츠 얼라이브!(APA!)'의 구조대원들은 잔해 더미 사이에서 홀로 웅크리고 있던 슈퍼맨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녀석의 보호자는 폭풍우 속에서 세상을 떠났다. 아무도 슈퍼맨을 돌봐주지 않았기 때문에 녀석이 잔해 속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희박해 보였다. 대원들은 슈퍼맨의 절박한 표정을 보고 녀석을 돕기로 했다.

처음에 슈퍼맨은 낯선 대원들을 보고 잔뜩 겁을 먹었다고. 하지만 부드럽게 말을 건네자 금세 경계를 풀었고, 그렇게 구조될 수 있었다.
단체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집에서 휩쓸려 휩쓸려간 후 두려움과 고통에 시달리던 슈퍼맨은 구조대를 믿지 못하고 망설였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인내심을 갖고 슈퍼맨에게 속삭이듯 말해준 덕분에 대원들은 마침내 슈퍼맨의 신뢰를 얻고 현장에서 녀석을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대원들은 슈퍼맨을 의료진에게 데려가 정밀 검사를 받게 했다. 그런 다음, 녀석이 보호자 가족과 재회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단체는 "모든 것을 잃고 슬픔에 잠긴 그의 유족들은 남은 슈퍼맨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슈퍼맨의 남은 가족들은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에서 회복 중이며, 녀석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그때까지 슈퍼맨은 경험 많은 위탁 부모와 함께 살며 보살핌을 받을 것이라고 더도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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