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펫] 인천광역시수의사회가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유기동물보호소의 열악한 환경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인천시는 남동구, 미추홀구, 옹진군, 연수구에 대해 2012년부터 사단법인 인천광역시수의사회에 유기동물보호소 운영을 위탁하고 있다.
보호소는 유기동물이 소유자를 찾을 때까지 공고 기간동안 적절한 치료와 보살핌을 제공해야 한다. 그 이후에는 새로운 입양처를 찾아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보호소의 동물들은 안전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단법인 더가치할개 고수경 대표는 "보호 개체의 72%가 파보바이러스 양성이다. 거의 1년 365일 파보바이러스가 퍼져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파보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높아 보호소 시설 안에 밀집해 있는 유기견들에게 치명적이다.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치사율이 90%에 달하기에 예방 접종과 즉각적인 분리가 필요하지만,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
남동구, 미추홀구, 옹진군, 연수구에서 입소하는 유기동물은 연간 1,500여 마리다. 고 대표는 "이 중 42%인 630여 마리가 자연사했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수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보호소에 상주하는 수의사가 없으며, 봉사자가 수의사회에 치료를 요청해도 병원에 데려가지 못해 결국 폐사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고 대표는 "시에서는 올해 12월로 수의사회에 위탁을 중단하고 군·구별 동물병원 지정을 검토한다고 했다. 하지만 어차피 위탁이 끝날 수의사회가 남은 기간 동안 어떤 노력을 기울이겠나. 반년 가까이 동물들이 계속 죽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에는 심장사상충 양성에 생식기 염증으로 사경을 헤매던 시바믹스견 '희망이'를 구조해 치료 중이다. 고 대표는 "(희망이가 있던 곳은) 바람도 안 통하고 습기가 가득한 곳에 쥐 떼가 몰려다닌다. 밥그릇에 사료보다 천장에 떨어진 쥐똥이 더 많을 정도다. 지금 인천시보호소가 이런 상태"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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