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컨텐츠 바로가기
뉴스 > 종합

'키우겠다' 해놓고..3년 만에 사찰에 다시 버려진 고양이 '새 가족 필요해'

'키우겠다'해놓고..3년 만에 그대로 다시 버려진 고양이 '새 가족 필요해'
사진=instagram/@bee__brother (이하)

 

[노트펫] 선한 의도로 반려동물을 입양했다 하더라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다면 동물에게 상처만 남길 수 있다.

 

'까미'라는 이 검은 고양이는 아주 어린 시절 강원도 양양군의 한 사찰에서 등장했다. 까미는 사찰 스님이 주는 사료를 먹으며 지내고 있었다.

 

이를 본 한 남성이 까미를 가엽게 여긴 것인지, 직접 키우겠다며 집으로 데려갔다. 그렇게 까미는 평생 집고양이로 살아가게 될 줄 알았다.

 

'키우겠다'해놓고..3년 만에 그대로 다시 버려진 고양이 '새 가족 필요해'

 

그런데 3년 뒤, 까미가 다시 사찰에 나타났다. SNS에 이 소식을 올린 A씨는 까미가 다시 버려진 것이라고 전했다.

 

설명에 따르면 까미는 버려진 뒤 주차장에 앉아 있다가 차만 보면 올라타고, 남자를 보면 마치 전 주인을 찾듯 따라다녔다고.

 

'키우겠다'해놓고..3년 만에 그대로 다시 버려진 고양이 '새 가족 필요해'

 

특히 어두운 밤에는 고양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어려워 차 사고가 날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나마 스님이 까미에게 야광 목걸이를 채워줬지만, 방향이 바뀌면 전혀 보이지 않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추측건데 지난 3년 동안은 사람에게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아온 것으로 보인다. 해변가의 취객에게도 거리낌 없이 다가가 안기고 몸을 비빌 정도다.

 

'키우겠다'해놓고..3년 만에 그대로 다시 버려진 고양이 '새 가족 필요해'

 

결국 사찰에 휴가차 들른 한 분이 스님에게 말씀드리고, 까미를 집으로 데려와 임시 보호하기로 했다. A씨는 지난 21일 구조자의 연락을 받고 SNS에 이 소식을 공유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삼총사와 동네고양이➰(@bee__brother)님의 공유 게시물

 

A씨는 "(구조자가) 주변에 차가 많고 취객도 많아서 손타는 까미에게 위험하다 판단하셨다"며 "이제 다시 헤어지지 않을 가족을 찾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키우겠다'해놓고..3년 만에 그대로 다시 버려진 고양이 '새 가족 필요해'

 

까미는 온 몸이 검은색인 암컷 고양이로, 나이는 3~4살로 추정된다. 모든 검진을 마쳤고 이빨도 아주 깨끗한 상태다. 까미의 입양을 희망하는 분은 인스타그램(@jungamechu)으로 DM을 보내면 된다.

 

반려동물을 포기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거주지의 이동, 결혼 및 출산으로 인한 가족 구성원의 변화, 경제적 어려움 등의 이유로 동물을 파양하는 경우가 많다.

 

집에서 키우던 반려동물을 자연에 풀어놓으면 알아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야생성을 잃은 동물은 스스로 살아가기 어려우며, 특히 문명화된 도심에서는 차 사고나 학대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

 

양양의 사찰처럼 길동물을 구조했던 지역에 도로 가져다 놓는 것도, 스스로 생존할 수 없는 동물을 타인에게 떠맡기는 무책임한 행동이다. 또한 반려동물 유기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최대 3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혹은 보호자가 반려동물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이 생기기도 한다. 혼자 남겨질 반려동물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미리 새 보호자를 찾아주는 것이 가족으로서의 마지막 책임일 것이다.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목록

회원 댓글 0건

  • 비글
  • 불테리어
  • 오렌지냥이
  • 프렌치불독
코멘트 작성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욕설 및 악플은 사전동의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스티커댓글

[0/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