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펫] 2년간 목에 플라스틱 뚜껑을 달고 살았던 곰이 마침내 고통에서 벗어났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USA투데이에 따르면, 수컷 아기곰 1마리가 2023년 미시간주의 산림지에서 파란색 플라스틱 뚜껑에 머리가 낀 채 발견됐다.
뚜껑의 지름은 지름 5인치(약 12.7cm)로, 하루하루 자라나는 곰의 목을 조였다는데.

당국은 야생동물을 촬영하는 트레일 카메라(Trail camera)를 통해 곰의 존재를 인지했으나 녀석한테 바로 도움을 줄 수 없었다. 곰이 워낙 자취를 잘 감췄기 때문.
그렇게 시간은 2년이나 흘렀고, 올해 5월 말에 곰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한 주민이 자신이 소유한 산림지에서 녀석을 포착했다고.
이때도 곰은 목에 플라스틱 뚜껑을 그대로 두르고 있었다. 아직 2살밖에 안 된 곰이었지만, 녀석은 좁은 뚜껑에 목이 낀 채 말 못 할 고통을 느꼈을 듯하다.


당국은 곰을 돕고자 주민의 허락을 받아 산림지에 유인용 함정을 설치했다. 다행히도 당국 관계자들은 이달 2일 곰을 안전하게 포획했다.
이들은 곰에게 마취제를 투여한 뒤 뚜껑을 절단했다. 목 부위에는 흉터와 고름에 찬 상처가 발견됐다. 어쩌다 곰의 목에 뚜껑이 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분명한 건 인간의 부주의로 어린 생명이 고통받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시간주의 곰 전문가 코디 노턴(Cody Norton)은 "비어 있는 용기는 반드시 재활용하거나 눌러서 버려야 합니다. 구멍이 있는 용기의 경우, 곰이나 다른 야생동물이 머리나 몸의 일부를 집어넣었다가 부상을 당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 윌튼에선 목에 빈 통이 껴버린 상태로 돌아다닌 개가 구조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미국 매체 CBS에 따르면, 동물 보호 단체 'Wilton Animal Rescue'는 머리에 빈 통이 껴 있는 암컷 개 '그레이시(Gracie)'를 포획해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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