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사는 여성 발레리 웰스는 지난 202년 피닉스로 이사한 후, 자신의 아파트 단지에 길고양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녀는 길고양이들을 돕기 위해 포획, 중성화, 방사 작업을 했고, 녀석들을 위한 사료와 물도 몰래 준비해 뒀다.
총 열두 마리의 고양이들이 그녀가 챙겨준 사료와 물을 먹었고, 대부분 그녀를 향한 신뢰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리즈(Griz)'라는 이름의 고양이는 조금 달랐다. 녀석은 엄청나게 겁이 많은 성격이었고, 사람을 믿지 못해 조금의 틈도 허락하지 않는 그야말로 야생의 고양이였다.
@phoenixferals Griz (Unknown - April 23, 2025) 🤍 For 5 years, I was his colony caregiver - providing food and treats and water. Griz was extremely wary of humans, and until his final days, I was never able to get within 15 feet of him. But I know that he loved and trusted me in his own way. At his end, I noticed his appetite was vanishing and he wouldn’t leave his favorite bush. While I hoped for a miracle, I knew it was his time. He put up little fight when it was time to trap him and take him to the vet. And he put up zero fight for the doctors to examine him. We found he had a severe abscess and maggots on his neck, and he was only 5 pounds. All the money in the world wouldn’t have saved his body that was so close passing. As he went to sleep, I was able to touch him for the first time - an honor I’ll never forget or take for granted. Loving feral cats is not easy. You can only give them the love that they’re willing to accept. Sometimes showing kindness comes in the form of a meal, a smile from a safe distance away, or in ending their suffering. #feralcats #griefjourney #petloss #petgrief #feralcat #straycat #animalrescue #rescuer #showkindness #feralcatsmatter ♬ Spring Into Summer - Lizzy McAlpine
웰스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즈와 함께한 5년 동안 대부분 4~5미터 근처에도 접근할 수 없었어요"라며 "안 그러면 녀석이 도망갔거든요"라고 말했다.
이어 "눈을 너무 많이 마주치거나 손짓하면 그리즈는 휙 하고 숨어버렸어요"라고 덧붙였다.
그녀를 경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즈는 그녀가 음식을 제공한다는 사실은 확실히 알고 있었다고. 녀석은 그녀가 준비하는 아침, 저녁 식사 시간을 잘 지켰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가 그녀의 반려견을 산책시킬 때면 그녀를 빤히 쳐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곁을 허락하지는 않았다는데.
그런데 몇 달 전, 웰스는 그리즈에게서 평소와 다른 행동을 발견했다. 그리즈가 그녀의 산책길을 따라다니더니 천천히 눈을 깜빡인 것이다. 웰스에 의하면 이는 고양이의 '눈인사'로 고양이가 당신을 편안하게 여기며 신뢰한다는 신호였다.
그런 다음 그리즈는 그녀가 자신에게 가까이 오는 것을 허락했다.
그와 동시에 녀석은 식사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웰스는 무언가 잘못됐다고 판단해 서둘러 녀석을 수의사에게 데려갔다.
그녀는 "수의사에게 갔더니 그리즈의 목에 이미 구더기가 가득 찬 흉측한 농양이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라며 "그때쯤 그리즈는 3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고, 몸은 엄청나게 쇠약해져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그제야 그녀는 그리즈가 떠날 준비가 됐다는 걸 알았다. 거의 열두 살이 된 그리즈는 아마도 오랫동안 아팠을 것이라고 웰스는 말했다.
그리즈는 검진 중 웰스가 자신을 만지도록 기꺼이 허락해 줬다. 마치 자신을 도우려는 것을 아는 듯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세상을 떠나기 전, 그리즈는 웰스를 향해 감사 인사라도 하듯 야옹거렸다. 그녀는 웰스가 야옹거리는 소리를 그날 처음 들었다.
그녀는 "그리즈가 진찰대에 누워있는 동안, 저는 녀석에게 제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해주고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줬어요. 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일이죠!"라고 말했다.
이어 "5년 동안 야생 고양이 그리즈의 믿음직한 보호자가 될 수 있어 영광이었어요"라며 "함께한 시간에 정말 감사하고, 마지막에 녀석을 도울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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