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펫] 온몸이 표범 무늬로 뒤덮인 개가 폭염 속 울타리에 묶여있다가 구사일생 됐다고 17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가 보도했다.
지난 5월 말, 미국 애리조나주 동물보호협회(AHS)에 짧은 목줄로 울타리에 묶인 개 한 마리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다.
개는 물도 없이 뜨거운 햇빛에 그대로 노출된 채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당시 바깥 기온은 약 37.2도에 달할 정도였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은 예상치 못한 개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개의 온몸에 표범 무늬가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쇠사슬 울타리에 묶여있던 개는 뜨거운 포장도로를 피해 좁은 흙길 위에 서 있으려 애쓰고 있었다.
대원들은 녀석이 젖이 불어있는 것을 보고 근처 어딘가에 강아지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녀석이 매우 온순했기 때문에 다행히 구조 작업은 순조로웠다.

AHS 현장 관리자인 루시 지저스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끈이나 쇠사슬에 묶여 있으면 매우 취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온순한 개조차도 방어적인 태도를 보일 때가 있습니다"라며 "그런데 녀석은 그렇지 않았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대원들은 즉시 녀석에게 물을 주고, 약 56도에 달하는 보도 위에 수건을 깔아줬다. 그러자 개는 즉시 물을 마신 후 지친 몸을 수건 위에 눕혔다.
경찰은 개의 주인을 찾아냈다. 주인은 약 한 달 전쯤 유기견이었던 녀석을 데려왔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도움으로 AHS 대원들은 개가 낳은 새끼들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집 안에는 생후 약 3주 정도 된 강아지 아홉 마리가 있었다. 어미 곁에서 하루 종일 젖을 먹어야 하는 녀석들은 주인에 의해 어미와 강제로 떨어져 있었다.
개들을 제대로 돌볼 수 없었던 주인은 결국 개들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했다. AHS는 어미와 새끼들을 즉시 동물병원으로 이송해 검사를 받게 했다.

5살로 추정되는 어미는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기 위해 체중을 좀 늘려야 했지만 이외에는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다.
현재 어미와 아홉 마리 강아지는 편안하고 안전한 임시 보호소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강아지들이 최소 생후 8주가 될 때까지 어미와 함께 지낼 예정이다.
한편, 어미의 몸에 있던 표범 무늬는 전주인이 순전히 허영심에 의해 그린 것으로 예상한다고. 다행히 녀석은 그로 인한 염증이나 자극을 겪고 있진 않으나, 아픈 기억과 함께 녀석의 무늬 역시 지워지길 바란다고 더도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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