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펫] 한밤중에 야생동물이 물고 간 저먼 셰퍼드가 목에 관통상을 입고도 살아 돌아왔다고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웨슬리 채플에선 이달 2일 밤, 한 가족이 키우는 수컷 저먼 셰퍼드 '제우스(Zeus)'가 변고를 당했다.
이날 제우스는 가족과 함께 베란다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 평화는 곧 산산조각 났다.
당시 제우스는 뒷마당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본능적으로 호기심이 생겼는지 밖으로 나갔다.
이때 제우스가 나가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뒷마당에 들어온 거대한 악어 1마리가 제우스를 공격하더니, 이빨로 녀석을 문 채 인근에 있는 연못으로 끌고 갔다는데.
가족은 손전등을 들고 급히 뛰어나갔다. 놀랍게도 제우스는 치열하게 저항해 간신히 악어의 이빨에서 벗어났다.
피를 흘리며 돌아온 제우스는 바로 동물병원으로 이송됐다. 녀석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턱이 골절됐으며 목 주변에선 여러 관통상이 발견됐다.
수의사에 의하면, 악어는 제우스의 머리를 통째로 입 안에 넣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악어의 이빨은 제우스의 경정맥을 아슬아슬하게 비켜 간 듯하다.
수의사는 제우스의 찢어진 입 안 상처를 꿰매고, 턱뼈를 제자리로 맞춘 뒤 철사로 고정했다. 앞으로 제우스는 4~6주 동안 입마개를 착용해야 하며, 주사기로 액체식만 먹을 수 있다.
더구나 8주 후에는 치아 발치를 위한 수술도 받아야 한다고. 가족은 갑작스레 큰 치료비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제우스의 가족은 기부 펀딩 'Gofundme'를 통해 "치료 비용이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어떤 도움이든 저희에게 커다란 의미가 됩니다"라며 도움을 구했다.
힘겹게 싸우고 있는 이들의 사연을 알게 된 사람들은 바로 행동에 나섰다. 해당 기부 페이지에는 11일 기준, 목표액인 10,000달러를 초과 달성한 10,057달러(한화 약 1,378만 원)의 성금이 쌓였다.
기부자들은 "제우스의 행복한 회복을 기원합니다. 제우스와 가족은 매우 용감하며, 우리는 제우스를 위해 기도할 거예요", "제우스가 빨리 낫길 바랍니다"라며 녀석을 격려했다.
이와 관련해 제우스의 가족은 "여러분이 저희에게 보여주신 사랑과 기부에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라며 감격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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