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펫] 순천의 아파트 공사장에서 이삿짐 상자에 담긴 채 유기된 강아지 삼남매가 가족을 찾고 있다.
닉네임 '딸기 엄마' 님(이하 구조자)이 이 강아지들을 발견한 것은 지난 4월 15일 순천의 한 아파트 공사장 주변 공터였다.


구조자는 공터에서 강아지 세 마리가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비를 맞으며 떠돌아다니고 있다는 동네 주민의 말을 듣고 장소로 찾아갔는데.
처음에는 뼈가 다 보일 정도로 앙상하게 말라있었다는 강아지들. 설명에 따르면 이 강아지들은 회색 이삿짐 상자 안에 담긴 채 유기된 상태였다.
구조자는 "2~3개월 정도 되는 강아지들이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채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800평이 넘는 풀숲 공터에서 사람을 피해 도망 다니던 녀석들. 일단 구조자는 굶주리고 있는 강아지들에게 물과 밥을 챙겨줬다.
다행히 주린 배는 채웠지만 강아지들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도망치는 강아지들을 구조자와 남편이 풀숲을 헤치고 달리며 쫓아 겨우 잡을 수 있었다. 구조 후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니 강아지들은 영양실조 상태였다.


구조 후 보니 강아지들은 계속 땅에 돌아다니는 개미나 벌레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버려진 뒤 배가 너무 고파 바닥을 훑고 다니며 벌레를 먹고 다닌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는 CCTV가 없어 유기범을 잡을 순 없었다. 구조자는 "버린 사람이 밉고 화가 났지만, 한편으로는 개장수에게 팔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시보호소에 보낼 수도 있었지만, 5일 동안 밥을 주면서 얼굴을 봤더니 차마 보호소에 보낼 수 없어 직접 가족을 찾아주기로 했다고.
강아지들의 이름은 첫째 또리, 둘째 밥풀이, 셋째 쥬리다.

현재 둘째 밥풀이는 서울의 임시 보호처에서 생활하고 있다. 구조자는 "임보처에 가자마자 패드에 배변하는 똑순이"라며 "산책 매너도 좋고 앉아, 엎드려, 기다려, 하우스도 모두 잘 배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첫째 또리는 세상 얌전한 성격이고, 셋째 쥬리는 애교가 치명적"이라며 "둘 다 패드에 배변하고 사람, 개들과 관계도 좋다"고 소개했다.
이삿짐 상자에 담겨 황량한 공사장에 덜컥 버려진 강아지들. 그럼에도 사람을 신뢰하고 사랑을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가득하다고.
"우리나라는 아직 믹스견, 중대형견에 대한 편견이 있는지 입양이나 임시 보호 문의가 없다시피 하다"는 구조자.


그럼에도 "요즘 대새는 믹스다"라며 삼남매의 가족을 꼭 찾아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강아지를 입양할 때는 한 생명을 평생 책임진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입양 후에는 기본적인 관리를 비롯해 충분한 관심과 사랑, 책임이 필요하다.
강아지 삼남매 또리, 밥풀이, 쥬리의 입양에 관심이 있는 분은 구조자(010-5131-7331)에게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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