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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넘게 철창에 갇혀 지내다 구조된 방치견에게 새 가족을

5년 넘게 철창에 갇혀 지내다 구조된 방치견에게 새 가족을
사진=instagram/@kkomak___s2 (이하)

 

[노트펫] 충청북도 제천시에서 5년 넘게 철창 안에 갇혀 지내다 구조된 강아지에게 심장사상충 치료와 새 가족이 필요하다.

 

재경 씨가 이 강아지를 처음 목격한 것은 지난 4일이었다. 지인과 산책 중 근처에 갇혀 있는 강아지가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 녀석이 살고 있는 곳을 보게 됐다.

 

강아지는 녹슨 철창 안에 갇혀 있었다. 철창은 군데군데 부러져 날카로운 부분이 튀어나와 있기도 했다.

 

5년 넘게 철창에 갇혀 지내다 구조된 방치견에게 새 가족을

 

재경 씨는 "내부에는 오래된 배변물과 찢어진 이불 조각이 흩어져 있었다. 물그릇에는 이끼가 잔뜩 껴있었고, 배변 때문에 주변에 파리와 모기가 많이 꼬여있었다"고 말했다.

 

이 강아지의 종은 '말리노이즈'로 활동성이 높은 견종이다. 하지만 철창 내부는 강아지가 마음껏 뛰어 다니기엔 턱없이 좁은 공간이었다.

 

5년 넘게 철창에 갇혀 지내다 구조된 방치견에게 새 가족을

 

지인의 설명에 따르면 2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다른 강아지가 또 한 마리 있었다. 또한 근처 주민에게 들은 바로는 예전에는 약 5마리 정도가 살다 하나둘씩 사라졌다고 한다.

 

마지막 남은 이 강아지는 주인에 의해 강제 출산까지 겪어야 했다고. 결국 재경 씨는 강아지를 구조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지인에게 이 강아지가 무려 5년 동안 이렇게 갇혀있었다고 들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좁은 공간에 갇혀 있었으면 심각한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구조를 결심했다"는 재경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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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 씨는 시청에 직접 전화를 걸어 민원을 넣었다. 하지만 민원 처리가 지지부진해, 인스타그램에 강아지의 상황을 공유했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고, 같이 민원을 넣어준 분들도 있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 시청에서도 개입했고, 주인을 설득해 소유권 포기를 받을 수 있었다.

 

5년 넘게 철창에 갇혀 지내다 구조된 방치견에게 새 가족을

 

재경 씨는 강아지에게 '파테(Fate)'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파테를 처음 만났을 때 이 아이를 구조하는 것이 제 숙명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숙명이라는 뜻의 'fate'에서 유래한 이름을 지어줬다"는 재경 씨.

 

파테는 5년 동안 갇혀있던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사회성이 좋았다고. 임시 보호하는 동안 재경 씨의 반려견 '꼬막이'와도 잘 지내고 있단다.

 

5년 넘게 철창에 갇혀 지내다 구조된 방치견에게 새 가족을

 

하지만 파테는 예상대로 오랜 야외 생활로 인해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상태였다. 심장사상충 2기로 추정돼 약 3개월간 집중 치료가 필요한 상황.

 

학생 신분인 재경 씨가 혼자서 치료비를 감당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이 하나둘 조금씩 후원금을 모아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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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테는 시민들과 지자체의 관심으로 다행히 소유권 포기를 받아 구조됐지만, 많은 시골 방치견들은 무관심 속에 고통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양시 덕양구 토지수용 지역에 홀로 방치된 백구는 한 시민이 관심을 가지고 돌봐주고 있지만, 현재 지자체에서는 학대 방치로 보기 어렵다고 한 상황이다.

 

 

재경 씨는 "많은 분들이 방임이나 방치를 학대로 인식하지 않지만, 이 또한 분명한 학대라는 사실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년 넘게 철창에 갇혀 지내다 구조된 방치견에게 새 가족을

 

이어 "파테에게 마음 써주신 분들 덕분에 파테가 더 나은 삶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파테는 심장사상충 치료를 마치면 좋은 입양처를 찾아줄 예정이다. 파테의 소식은 인스타그램 계정(@kkomak___s2)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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