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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못 보는 아가 집사 곁에서 24시간 지켜주는 '보모' 고양이

ⓒAlexis Wiggins
ⓒAlexis Wiggins

 

[노트펫] 앞을 보지 못하는 아가 집사의 곁을 든든하게 지키는 고양이의 사연이 감동을 전하고 있다고 지난 24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가 보도했다.

 

노란색 밝은 눈을 가진 검은 고양이 '휘티(Wheatie)'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녀석은 다른 동물들 역시 좋아하지 않는데, 오직 한 아이에게만 푹 빠져있다.

 

아이는 휘티의 가족인 '젤다(Zelda)'로, 시각 장애를 가지고 있다.

 

ⓒAlexis Wigg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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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는 젤다의 엄마이자 휘티의 보호자인 위긴스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젤다를 임신했을 때, 솔직히 휘티가 정말 걱정됐어요"라고 말했다.

 

위긴스와 그녀의 남편은 세 마리 반려묘와 한 마리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젤다가 태어났을 때 휘티는 네 살이었고, 그들과 2년 반 동안 함께 살아온 사이였다.

 

ⓒAlexis Wigg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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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티는 가장 어린 반려동물이자, 가장 예측 불가능한 존재였기 때문에 부부는 새로 태어난 젤다에게 녀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측하지 못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휘티는 아기인 젤다를 보자마자 즉시 사랑에 빠졌다.

휘티는 젤다가 조금 더 커져서 움직이게 됐을 때도 도망가지 않았고, 늘 젤다의 곁에 누워있었다. 젤다는 그런 휘티의 온몸을 쓰다듬어줬고, 휘티는 젤다의 손길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Alexis Wigg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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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젤다가 생후 5주가 됐을 무렵, 가족에게는 힘든 일이 닥쳤다. 젤다가 갑자기 시력을 잃게 된 것이다.

 

어느 날 위긴스는 젤다의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부어있는 걸 발견하고 병원으로 달려갔다고. 처음에 의사는 알레르기일 것이라고 그녀를 안심시켰지만, 안과 검진 결과 젤다는 만성 양측 망막박리 진단을 받았고, 시력을 잃게 됐다.

 

ⓒAlexis Wigg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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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티가 젤다가 앞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정말로 이해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녀석은 생후 19개월 된 젤다에게 다른 가족들에게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인내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가족들은 그 이유가 젤다가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다르다는 걸 휘티가 알기 때문이라고 짐작한단다.

 

휘티는 늘 젤다를 과잉보호하는 '열혈 보모'의 면모를 보여준다는데. 젤다 역시 잘 시간이 됐는데 침대에 휘티가 없으면 녀석을 찾았고, 둘은 한 베개를 나눠 쓰면서 함께 잠든단다.

 

ⓒAlexis Wigg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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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후면 젤다는 첫 보행 지팡이를 착용하게 된다. 위긴스는 휘티가 딸의 '시각 장애인 안내 고양이'가 될 모습을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고.

 

위긴스는 "젤다와 휘티 둘이 방에 같이 있을 때, 둘 다 제가 보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인 것 같아요"라며 "젊고 사랑스러운 두 존재가 함께 둘만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을 보는 바로 그때 말이죠"라고 말했다.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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