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동물병원의 알쓸반잡] 오늘은 강아지가 먹어서는 안 될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인 초콜릿 섭취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24시간 병원 수의사로써 진료를 보다 보면 초콜릿 섭취로 응급하게 오는 경우를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달달하기 때문에 강아지의 관심을 많이 끌기 마련인데요.

왜 강아지는 초콜릿을 먹으면 안 되는지, 먹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강아지 초콜릿 섭취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강아지에게 초콜릿은 왜 안 좋을까?

강아지가 사람과 달리 초콜릿을 섭취하면 위험한 이유는 초콜릿에 포함된 테오브로민(Theobromine) 성분 때문인데요. 이 성분은 사람에게는 무해하지만 강아지는 이를 분해하고 배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테오브로민은 강아지의 신경계, 심장, 근육, 신장에 영향을 미치며 섭취량에 따라 위험성을 높이는데요. 밀크초콜릿보다 다크초콜릿이 특히 테오브로민 함량이 높기 때문에 더 위험합니다.
다크초콜릿, 코코아 파우더 등은 소량의 섭취만으로도 심각한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리 강아지가 초콜릿을 먹었다면..?

어떤 초콜릿이냐에 따라 위험성은 다를 수 있지만 최대한 빨리 동물 병원에 데려오시는 게 중요합니다. 독성물질 섭취에 대한 응급처치는 한시라도 빨라야 하기 때문인데요. 가까운 동물 병원에 연락하거나 야간 시간대라면 24시 병원에 연락 후 바로 데려오셔야 합니다.
동물 병원에 데려온다면 아이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섭취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구토 유발 처치를 해볼 수 있는데요.
혹시라도 섭취한 지 시간이 많이 지났고 이미 위에서 대부분 소화되어 버렸다면 체중에 따른 중독 용량을 계산해서 입원치료 또는 약물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동물 병원에서는 초콜릿의 종류, 양, 아이의 체중,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응급처치 또는 후속 치료를 결정하게 됩니다.
**
빠른 시간에 동물 병원에 내원하셔서 구토 유발을 한다면 중독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발견 즉시 내원하시는 게 좋습니다.
▲강아지 초콜릿 중독의 증상

초콜릿을 먹은 강아지는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먹은 즉시는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어느 정도 흡수된 이후 나타나게 됩니다.
•구토 설사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 소화 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과도한 흥분, 떨림 또는 경련
신경계를 자극하여 흥분하거나 불안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근육경련이나 심한 경우 발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빠른 심박수, 부정맥
심장이 매우 빨리 뛰거나 불규칙하게 뛰어 심혈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혼수상태, 사망
체중에 비해 많은 양을 먹고 나서 시간이 지나버린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강아지 초콜릿 중독의 예방

사실 강아지가 초콜릿을 발견한다면 대부분 먹게 되기 때문에 결국 아이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실 동물 병원에 내원하는 강아지들을 보면 쓰레기통을 뒤지고 남은 초콜릿이나 먹어선 안 될 음식을 먹어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집안 휴지통도 관리 잘해주시고 특히 다크초콜릿 같은 경우는 적은 양으로도 치명적이기 때문에 접근 못 하는 서랍이나 높은 곳에 보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주변 24시 동물 병원의 위치, 연락처 등을 평소에 알아 두시고 응급상황 시 즉시 연락해서 데려갈 수 있도록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시는 보호자님의 강아지가 혹시 초콜릿을 먹었다면...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즉시 동물 병원으로 데려가셔서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빠른 구토 유발은 그만큼 위험성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평 수의사(kimpyung@hanmail.net)
회원 댓글 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