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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사라진 개들..사료 대신 고구마 먹여 살찌워 '식용' 의심

수시로 사라진 개들..사료 대신 고구마 먹여 살찌워 '식용' 의심
사진=instagram/@1004baek9 (이하)

 

[노트펫] 고양시의 한 동네에서 개들을 식용으로 키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보자에 따르면,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이 장소에는 도로 옆에 한 컨테이너와 개 사육장이 설치돼 있다.

 

그물과 판자로 벽을 만들어둔 사육장 안에는 개 두 마리가 살고 있었다. 제보자는 "2달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글을 보고 찾아갔을 때, 밥그릇에는 밥을 준 흔적이 없었고 물그릇도 말라 있었다"고 말했다.

 

수시로 사라진 개들..사료 대신 고구마 먹여 살찌워 '식용'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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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가 주인을 만나 대화를 시도하며 개 사료와 간식도 사줬지만, 돌아오는 것은 '부모한테나 잘하라'는 말이었다.

 

개들은 짧은 줄에 묶여 있어 개집에 들어가려면 목을 졸려가며 자세를 바꿔야 하는 상태였다. 사육장 안에는 배변도 방치돼 있었다.

 

수시로 사라진 개들..사료 대신 고구마 먹여 살찌워 '식용' 의심

 

그런데 방치된 개들치고는 꽤 살이 통통한 모습이다. 제보자는 "사료를 사다 드려도 사료 주는 것은 못 봤다. 그 대신 고구마를 삶아 주시는 것 같은데 아이들을 살찌우기 위해서 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일주일 정도 뒤 다시 찾아가니 한 마리는 야외 컨테이너에 어정쩡하게 묶여 있었다. 그리고 22일 없어져 지금까지 보이지 않는 상태다. 제보자는 이 개를 누군가 데려가기 쉽도록 밖에 내놓은 것으로 추측했다.

 

수시로 사라진 개들..사료 대신 고구마 먹여 살찌워 '식용'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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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봤는지 나머지 한 아이는 아주 심각하게 사람을 무서워한다. 이제는 나와보지도 않을 정도로 겁에 질렸다"는 제보자.

 

실제로 온라인 중고 거래 커뮤니티에는 일 년 전 같은 장소에서 개가 구조돼 입양 갔었다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글쓴이는 당시 앞으로 개를 키우지 않겠다는 각서를 썼는데 최근 개를 키우는 것을 보고 다시 글을 올렸고, 제보자가 이 글을 보고 찾아갔던 것이다.

 

수시로 사라진 개들..사료 대신 고구마 먹여 살찌워 '식용'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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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온 글에 따르면 "이 동네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개를 잡아먹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사람은 "리트리버인지 묶여있었던 것 봤는데 언젠가 사라져 있었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제보자가 확인했을 때 개들은 중성화도 안 된 상태였다. 중성화를 도와주겠다고 해도 '신경 쓰지 말고 낳으면 낳는 대로 키운다'고 했다는 주인.

 

제보자는 "주위 노인분께서 '여기서 길러 몇 마리 보냈다. 많이 거쳐 갔다'고 하셔서, 어디로 보냈냐고 여쭤보니 씩 웃으셨다. 말 안 해도 알 것 같다"고 토로했다.

 

수시로 사라진 개들..사료 대신 고구마 먹여 살찌워 '식용' 의심
빈 밥그릇과 녹조가 낀 물이 담긴 패트병.

 

이어 "남아 있는 개도 언제 없어질지 몰라서 구조가 시급하다. 민원도 넣어봤지만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제정된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식용을 목적으로 개를 사육, 도살, 유통, 판매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지금은 3년의 유예기간으로 기존 운영 중인 시설은 운영 현황을 신고하고 6개월 이내에 종식 이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동물보호법 제10조도 개인이 자기 소유의 개를 식용 목적으로 도살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2018년에는 식용 목적으로 개를 죽인 사건에 대해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을 죽인 행위'로 유죄가 선고되기도 했다.

 

수시로 사라진 개들..사료 대신 고구마 먹여 살찌워 '식용' 의심

 

현재 남아있는 개의 상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인스타그램 계정(@1004baek9)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움을 주고자 하는 분은 해당 계정 DM으로 연락하면 된다.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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