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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철조망 앞에 나타난 새끼 고양이..'충성! 나를 키워라옹!'

군부대 철조망 앞에 나타난 새끼 고양이..'충성! 나를 키워라옹!'
사진=instagram/@park.chungil (이하)

 

[노트펫] 군부대 철조망 앞에서 작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 집사를 '간택'한 사연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춘길이'라는 이름의 이 고양이가 보호자 부부와 처음 만난 것은 작년 여름이었는데요. 당시 아내 보호자는 군부대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으로부터 연락 한 통을 받았습니다.

 

오래된 철조망 근처에서 작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며, 몇 시간이 지나도 어미는 나타나지 않고 몸이 너무 마른 상태라 곧 쓰러질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군부대 철조망 앞에 나타난 새끼 고양이..'충성! 나를 키워라옹!'

 

본지와 연락에서 보호자님은 "(처음 연락을 받고 나서) 마음이 정말 복잡했다"며 "아무래도 저희가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이고, 고양이를 키워본 적도 없기 때문에 남편도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군다나 최근 키우던 반려견을 떠나보낸 뒤라, 보호자 부부는 한 생명의 일생을 책임진다는 것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어 고민이 됐다고 합니다.

 

군부대 철조망 앞에 나타난 새끼 고양이..'충성! 나를 키워라옹!'

 

하지만 무더운 여름날, 새끼 고양이가 이렇게 물도 제대로 못 마시고 혼자 방치되다가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 뻔했습니다. 결국 '우리가 아니면 누가 데리고 오겠어'라는 생각으로, 바로 데려오라고 했다는 보호자.

 

강아지는 키워봤지만, 고양이는 처음 키워본 보호자 부부에게 새끼 고양이 춘길이는 예상 밖 행동의 연속이었습니다. 하루는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싱크대 밑에서 불쑥 튀어나와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는군요.

 

군부대 철조망 앞에 나타난 새끼 고양이..'충성! 나를 키워라옹!'

 

군부대 철조망 앞에 나타난 새끼 고양이..'충성! 나를 키워라옹!'

 

보호자는 "먹는 것부터 좋아하는 것, 목욕 주기까지 강아지와는 정말 달랐다"며 "지금은 한 달에 한 번씩 심장사상충 예방 겸 간단한 건강검진을 위해 동물 병원에 가고 있는데, 그때마다 궁금한 것도 물어보면서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연히 시작된 만남이었지만, 어느새 춘길이는 보호자 부부의 생활에 깊게 자리 잡게 됐습니다.

 

군부대 철조망 앞에 나타난 새끼 고양이..'충성! 나를 키워라옹!'

 

"어느 날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춘길이가 제가 온 줄도 모르고 소파 위에서 몸을 쭉 뻗은 채 잠들어 있었어요. 원래 보통은 몸을 웅크리고 소파 팔걸이에서 자곤 했는데, 정말 편안하게 잠든 모습이었어요."

 

군부대 철조망 앞에 나타난 새끼 고양이..'충성! 나를 키워라옹!'

 

그 모습을 본 순간 보호자는 "아, 이제 이 집이 춘길이에게 진짜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이 됐구나"라고 생각했답니다.

 

길에서 지낼 때는 낯선 소리 하나에도 깜짝 놀라며 살았을 텐데, 이제는 걱정 없이 마음 놓고 자는 모습 하나만으로도 뭉클했다는 보호자. 그때 '우리가 데려오길 정말 잘했구나'라고 생각했답니다.

 

군부대 철조망 앞에 나타난 새끼 고양이..'충성! 나를 키워라옹!'

 

군부대 철조망 앞에 나타난 새끼 고양이..'충성! 나를 키워라옹!'

 

보호자는 "지금 돌아보면, 저희가 춘길이를 구한 게 아니라 춘길이가 우리에게 와준 것이더라. 우리 집을 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곳으로 만들어줘서 더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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