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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한 번도 옥상에서 나와본 적 없는 강아지..'시간 얼마 안 남아'

7년간 한 번도 옥상에서 나와본 적 없는 강아지..'시간 얼마 안 남아'
사진=threads/@my_warmcat (이하)

 

[노트펫] 어린 시절 입양된 뒤 7년 동안 단 한 번도 옥상에서 나가보지 못한 강아지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부산에 거주하는 닉네임 '나비맘' 님(이하 제보자)이 이 강아지의 사연을 알게 된 것은 작년 8월 중순쯤이었다.

 

당시 집에서 우연히 창밖을 보다가 빌라 옥상에 큰 개 한 마리가 혼자 돌아다니는 것을 발견한 제보자.

 

7년간 한 번도 옥상에서 나와본 적 없는 강아지..'시간 얼마 안 남아'

 

카메라로 확대해 보니 강아지의 상태도 안 좋아 보였고, 옥상에는 배변들이 치워지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다.

 

옥상을 하염없이 뱅글뱅글 돌고 있는 녀석이 안타까웠던 제보자는 강아지를 조금이라도 챙겨주기 위해 빌라로 향했다.

 

이 강아지의 이름은 '태후'다. 옥상에는 편히 쉴 집도 없어 벌레가 우글대는 평상 밑에서 지낼 정도로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하는 상태였다.

 

7년간 한 번도 옥상에서 나와본 적 없는 강아지..'시간 얼마 안 남아'

 

어쩌다 태후는 이렇게 가혹한 삶을 살고 있었던 걸까. 태후는 어린 새끼 강아지 시절, 견주의 아들이 데리고 와 이 옥상에서 살게 됐다.

 

제보자는 "남편이 지병이 있어 집에서 지내는 데 적적할까 봐 아들이 태후를 데려왔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태후를 데려온 그해 남편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남편이 태후를 이뻐했고, 태후도 남편을 잘 따랐기 때문에 한동안 잊지 못한 듯 계속 남편을 찾았다고 한다. 잠시 몇 개월 사랑받고 그 기억으로 7년이란 긴 세월을 지금껏 버틴 것"이라는 제보자.

 

7년간 한 번도 옥상에서 나와본 적 없는 강아지..'시간 얼마 안 남아'

 

다행히 현재는 최소한의 환경 개선이 이뤄진 상태이고, 제보자가 바쁜 일상에도 일주일에 두 번 밥을 챙겨주고 있다. 하지만 어떤 자극이나 관심도 없이 무료하게 옥상을 배회하는 모습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태후의 건강 상태도 염려되는 상황이다. 눈에는 빨간 혹이 보여 소위 '체리아이'라고하는 제3안검탈출증이 의심된다. 계속 기침을 하는 것으로 보아 심장사상충도 걸렸을 확률이 높다.

 

7년간 한 번도 옥상에서 나와본 적 없는 강아지..'시간 얼마 안 남아'

 

나이 든 견주는 태후를 신경 쓰기엔 몸이 힘들고 관심도 없는 상태라고. 그래도 구조자나 임시 보호 및 입양자가 나타나면 소유권 포기가 가능하다고 제보자는 말했다.

 

태후가 하루빨리 옥상을 나와야 하는 이유는 또 있었다. 현재 견주는 아파트로 이사 갈 계획인데, 태후는 시골 빈집으로 보낼 생각이다.

 

제보자는 "지금은 제가 적어도 밥과 물은 챙겨주지만 시골 빈집으로 보내면 누가 밥을 챙겨주나. 결국 마지막에 처치 곤란의 개를 버리는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7년간 한 번도 옥상에서 나와본 적 없는 강아지..'시간 얼마 안 남아'

 

7년간 방치된 삶을 살아오면서도 여전히 순한 모습으로 사람이 오면 좋아한다는 태후. 제보자는 "태후의 세상은 옥상이 전부였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태후의 구조나 임시 보호, 입양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은 카카오톡 오픈채팅 '태후입양문의'로 연락하면 된다.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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