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펫] 시골에서 야외에 묶여 방치되다 어린 나이에 새끼 강아지들을 출산한 어미견이 새로운 가족을 기다린다.
충북 단양군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오혜린 님(이하 구조자)에게는 특별한 인연을 맺은 강아지가 한 마리 있었다.
녀석의 이름은 메리로, 윗집 할아버지가 새로 데려온 새끼 강아지였다. 당시 목줄이 종종 풀려 구조자의 집으로 자주 놀러 오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하지만 중성화 수술도 되지 않은 채 마당에 묶여 사는 생활은 메리에게 결코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구조자는 "집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마당에서 제대로 된 처우도 없이 자라는 메리가 너무 안쓰러웠다. 그늘 한 점 없는 곳에 묶여 있거나 물통에 물이 다 말라 목말라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고 말했다.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다. 메리가 떠돌이 개를 만나 임신해, 1살도 안 된 나이에 여섯 마리 새끼를 출산한 것이다.

메리는 추운 겨울 열악한 환경에 출산한 채 밥도 제대로 못 먹으면서 새끼들에게 젖을 주느라 뼈만 앙상한 상태였다. 구조자가 미역과 고기를 푹 끓여 먹이면서 챙겨주니 다행히 조금씩 건강을 회복해 갔다.
하지만 이대로 메리가 중성화 수술 없이 계속 야외에서 지낸다면 앞으로도 임신이 반복될 수도 있는 상황. 게다가 주인 할아버지는 강아지들을 보신탕집에 팔아버리려고 했다는데.
다행히 구조자가 올린 새끼 강아지 입양 홍보 영상이 SNS에서 인기를 끌었고, 소식을 접한 한 동물 구조 단체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새끼들은 모두 입양에 성공했고, 메리도 중성화 수술을 받아 사단법인 유엄빠에서 운영하는 보호소에서 지내게 됐다.
메리가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했던 구조자는 보호소를 찾아갔다. 항상 기죽은 채 밖에 묶여 있던 메리는 예전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웃음 가득한 얼굴로 힘차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구조자는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너무 잘 지내는 모습을 보니 울컥했다. 착하고 순한 메리가 드디어 자기 성격을 되찾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구조자가 메리의 이름을 부르자 바로 알아차리고 다가온 메리. 냄새를 맡더니 격하게 반응하며 구조자를 반겼다고.
"저를 기억하고 있었다. 서로가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구조자.
이제 남은 것은 평생 가족이 되어줄 입양자를 찾는 것이다. 메리는 1살 중성화된 암컷으로 몸무게는 14kg이다. 사람을 잘 따르고 대견 사회성도 좋은 편이다. 입양을 희망하는 사람은 유엄빠 웹사이트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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