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일본 통신원] 일본에서 반려동물에게 사료를 직접 만들어 먹이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28일 니케이트렌디넷이 보도했다.
최근 펫서비스업체 베이프스는 수제사료 교실을 개최했다. 교실의 이름은 '애견을 위한 동전 요리교실'. 500엔(우리돈 5000원)으로 만들 수 있는 사료들을 알려줬다.
재료비에서 알 수 있듯이 참가자들은 대부분 일반 보호자들. 그런데 참가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매일 손수 사료를 만드는 보호자는 전체의 23%, 주 2∼3회 정도 만드는 보호자까지 포함하면 36%에 달했다. 3명 중 1명은 자신의 반려동물을 위해 사료를 직접 만들어 먹이고 있다는 의미다.
직접 사료를 만들어 먹이는 이들이 늘어난 것은 상업 사료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일본 사회 전반적으로 가공식품에 대한 불신이 생겨 나면서 사료 제품들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게 된 것.
어떤 보호자는 눈물이 얼굴 위로 넘쳐 흘러 얼굴 전체가 갈색으로 변하는 갈변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수제 사료 만들기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최근 소형견을 중심으로 갈변을 보이는 개들이 급증하고 있고, 통상 눈썹이 눈을 찌르는 것 외에 먹거리도 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만들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도 수제사료를 만드는 이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수제사료 만들기에 도전하는 보호자들은 '귀찮지 않을까' '맛있고도 예쁘게 만들 수 없나' '건강에 나쁜 걸 먹이면 어떡하나' 등 갖은 고민을 한다.
하지만 수제사료는 보통 양배추, 무, 당근, 우엉 등의 야채와 고기를 끓이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주 쉽게 생각하자면 숟가락 하나 더 놓는다는 생각으로 수제사료를 만들면 된다는게 요리교실 강사의 주장이다.
강사는 이에 대해 "그렇게 신경 쓸 필요 없다"며 "'짜지 않게'라고는 말은 하지만 동물의 몸엔 조정기능이 있어 물을 잘 마시면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개가 먹어서는 안되는 파, 쵸콜렛은 예외지만 인간에게 좋은 음식이 개한테도 좋다"며 "진한 맛이 신경 쓰인다면 끓이거나 하면 그리 어렵진 않다"고 덧붙였다.
직접 사료를 만들어 먹인다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생식을 할지 말지를 고민한다. 하지만 생식은 이상적인 먹거리로도 평가되지만 재료를 구하기 어렵고, 위생상 문제로 그다지 권장되고 있지는 않다. 일본에 부는 수제사료 바람이 우리나라에 불어올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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