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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만 보면 으르렁..치아관리

 


삐용이는 2kg이 안 되는 아주 작은 빠삐용이다. 이제 2살에 접어 들었는데 치석이 생기기 시작했다. 평소 칫솔질을 잘 시키고 있는지 보호자에게 물었더니, 칫솔만 들면 맹수로 돌변해서 한 달에 두 번 미용샵에 갈 때만 겨우 한다는 것이다.

 

작고 귀여운 삐용이가 사나우면 얼마나 사나울까 싶어 병원에 온 김에 치아관리 교육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칫솔을 들고 다가서자 삐용이는 야생동물처럼 몸부림치며 이를 드러내고 숨이 넘어갈 듯 으르렁거렸다.

 

반려동물의 칫솔질은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 칫솔질에서 나쁜 기억이 생기면 삐용이처럼 반항하게 된다. 치아관리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우선 개 전용 치약과 칫솔을 준비한다. 개 전용 치약에는 세균과 플라그를 억제하는 효소성분이 들어 있고 사람치약처럼 불소나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물로 헹궈낼 필요가 없다. 칫솔은 브러쉬 형태, 고무재질이나 패드 형태 등 이 나와 있는데 입과 이의 크기, 사용 편리성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칫솔질은 매일 하는 것이 목표이므로 구강관리 용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보호자가 사용이 쉽고 반려동물의 선호도가 높은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 역시 한 가지 형태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치석이 주로 생기는 위쪽 어금니는 브러쉬를, 앞니는 구강패드를 이용한다든지, 고양이처럼 주둥이가 짧은 경우 면봉을 이용한다든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칫솔질은 이갈이가 시작되는 5개월령 전후부터 시작한다. 제대로 된 칫솔질을 하기 위해서는 한 달여의 시간이 필요한데 평생 해야 하는 것이므로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인내심을 가지고 지속해야 한다.

 

첫단계는 치약 맛에 익숙해지는 과정이다. 손가락에 치약을 조금 짜서 맛보게 하고 잘 먹으면 높은 톤의 목소리로 칭찬하고 거부하면 닭고기, 땅콩버터 등 다양한 맛이 있으므로 선호하는 맛을 찾아 바꿔 보도록 한다.

 

치약을 잘 먹게 되면 손가락에 치약을 묻혀 위쪽 송곳니와 잇몸에 가볍게 문질러 본다. 이 과정은 입에 무언가 닿는 느낌에 익숙해지게 해준다. 잘 된다면 송곳니 외에 다른 이에도 시도하고 이때 계속해서 칭찬하며 과정이 끝난 후 간식으로 보상해준다.

 

다음 단계는 칫솔에 익숙해지게 한다. 치약을 칫솔에 묻혀 핥아 먹게 함으로써 칫솔의 촉감에 익숙해지게 한다. 치약을 다 먹고 나면 마찬가지로 간식이나 산책 등 으로 보상한다.

 

몇 주에 걸쳐 위의 단계들을 잘 해냈다면 이제 본격적인 칫솔질을 시작한다. 몸을 강하게 결박하거나 억지로 입을 벌리려 하지 말고 윗입술을 부드럽게 올리고 칫솔을 잇몸과 45도 각도로 두고 위에서 아래로 움직인다.

 

처음에는 송곳니를 포함한 한 두 개 정도만 칫솔질하고 협조적인 경우 개수를 늘려간다. 칫솔질은 치아의 바깥면 즉, 볼 측만 하면 되는데, 혀 측은 까끌한 표면을 가진 혀의 움직임 덕에 플라그가 잘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행동이든 습관화 되면 고치기 힘들다. 하루 한번 칫솔질이라는 좋은 습관을 만들어 건치견이 되도록 하자.

 

'김진희의 심쿵심쿵'이 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데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칼럼을 진행하는 김진희 수의사는 2007년부터 임상수의사로서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어린 반려동물 진료 분야의 베테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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