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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 중인 고양이와 사랑에 빠진 할아버지 집사..'죽어도 못 보내~'

 
사진=덕소 고양이 '임시쉼터' Instagram/rosekim1985
사진=덕소 고양이 '임시쉼터' Instagram/rosekim1985

 

[노트펫] 임시 보호 중인 고양이와 사랑에 빠져버린 할아버지 집사의 사연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반려묘 '레오', '레아'의 보호자 정현 씨는 SNS에 "현재 임보하는 냥이예요. 12월에 범백 치료를 위해 병원에 일주일 입원했다가 우리 집에 왔을 땐 삐쩍 마르고 콧물 줄줄 흘렀는데, 제가 요양을 잘 시켜서 현재 똥꼬발랄해요"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을 게시했다.

 

 

 

이어 "어제 입양 공고 올렸는데 벌써 입양자가 나타나서 다음 주 월요일에 입양 가요. 근데 문제는 아빠가 '죽어도 못 보내~ 니가 키우지~' 하시네요"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정현 씨가 임시 보호 중인 고양이 '말랑이'와 할아버지 집사의 모습이 담겼다.

 

 

할아버지 집사의 무릎 위에 턱하니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말랑이.

 

할아버지 집사는 그런 말랑이를 애정 어린 손길로 쓰다듬어주시고 있는데.

 

정현 씨가 "말랑이 입양 가야지~"라고 하자 "안 간다 해라! 안 간다!"라고 답하며 말랑이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모습이다.

 

 

해당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아버님 마음 이해합니다. 아픈 아기 잘 돌봐주시고 입양도 보내시고 천사시네요", "입양 보내는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가늠이 안 되지만 임보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보살핌을 느꼈을 거예요", "할아버지가 얼마나 이뻐해 주시는지 짐작이 가네요"라며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말랑이는 입양간지 이틀 만에 파양을 당했다"는 정현 씨.

 

"범백과 감기 치료를 마친 후 요양까지 하고 보냈는데도 입양자는 아픈 아이를 보냈다며 화를 냈다"며 "다행히 검은 냥이는 인기가 많아 바로 입양처가 나와 지금은 더 크고 좋은 집으로 입양갔다"고 덧붙였다.

 

 

그간 총 7마리의 고양이를 임시 보호 후 가족을 찾아준 정현 씨.

 

정현 씨 가족과 고양이와의 인연은 약 3년 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7년 정현 씨의 어머니께서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신 뒤 정현 씨는 아버지와 둘이서 생활하게 됐다.

 

그러다 남동생이 키우던 고양이 '도비'를 일주일간 돌봐주면서 정현 씨와 정현 씨의 아버지는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단다.

 

할아버지 집사와 '도비'의 모습
할아버지 집사와 '도비'의 모습

 

도비 역시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했고, 결국 그렇게 함께 살게 됐다는데.

 

그러나 몸이 아팠던 도비는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상태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도비를 떠나보내고 상심에 빠진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보던 정현 씨는 덕소 길냥이 보호소를 통해 길고양이 '레오'와 '레아'를 입양했다.

 

레오, 레아, 보리
레오, 레아, 보리

 

이후 사나워서 입양을 못 가고 보호소에 남아있던 길냥이 '보리'도 입양하며 총 3마리의 냥이들과 함께하게 됐다.

 

삼냥이를 돌보면서도 정현 씨는 꾸준히 임시 보호를 하며 가족이 필요한 냥이들의 입양처를 찾아주고 있다.

 

 

처음에는 자꾸 고양이를 데려와 무료로 돌봐주는 걸 싫어하셨던 정현 씨의 아버지도 이제는 임보 냥이들에게도 애정을 쏟으시며 "할아버지랑 살까?" 하신다는데.

 

"삼냥이들 덕분에 집안에 엄마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고 아빠랑 대화도 많이 하고, 화목해졌다"는 정현 씨.

 

"냥이로 일어난 사랑의 기적, 냥이가 가져다준 기쁨인 것 같다"고 녀석들을 향한 진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어 "길고양이 입양 보내는 일을 도와드리면서 진짜 별 사람들을 다 만났는데, 다행인 것은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라며 "그런 분들의 선한 영향력이 더 넓어져서 세상이 더 밝고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말랑이 같은 길냥이를 만나고 싶다면 덕소 고양이 임시쉼터 인스타@rosekim1985(클릭)로"

 

또한 "고양이는 장난감이 아니고, 단순히 귀엽다고 그냥 한때의 외로움을 극복하겠다고 쉽게 입양하는 것이 아니니 가족으로 받아들일 자신이 없다면 입양에 신중했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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