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키우는 집에서 설거지를 하면 생기는 일

사진=instagram/@kongf_amily (이하)

[노트펫] 가정집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던 4마리의 아깽이들이 주방에서 큰 소리가 나자 화들짝 놀라며 일제히 소파 밑으로 기어 들어가는 모습이 훈훈한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현지 씨가 최근 SNS에 '고양이를 키우는 집에서 설거지를 하면 생기는 일'이라며 올린 영상 하나.

영상 속에서 아기 고양이들은 여느 일상과 다름없이 쉬기도 하고 아웅다웅하기도 하며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주방에서 주전자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자 깜짝 놀란 채 일제히 소파 밑에 숨는 모습이다.

위험! 형제들! 도망쳐!!

살이 통통하게 오른 덕분인지 한숨에 들어가지도 못해 토실토실한 배를 욱여넣으며 겨우 숨어들어 가는 녀석들의 귀여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이 와중에 세 녀석은 먼저 숨어 들어갔는데 뒤뚱거리며 한발 늦는 한 녀석의 모습이 한 번 더 웃음을 터트리게 한다. 형제 중에 꼭 이런 녀석이 있기 마련인데 요녀석이 딱 그랬다.

안전해? 나가도돼?

현지 씨는 "아이들이 평소 소파 밑에 들어가서 놀거나 잠을 자기도 해서 그곳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해 뛰어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성격이 활발하기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아깽이 형제들은 평소 청소기나 드라이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놀기 바쁘다는데, 이날은 무슨 일인지 소스라치게 놀라며 숨어들었다. 그 모습이 우연히 영상에 찍힌 것.

덕분에 아이들의 깜찍한 모습을 접할 수 있게 된 사람들은 "너무 귀엽고 웃기다" "무슨 애니메이션 보는 줄 알았다" "톰과 제리 같아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영상에 등장한 새끼 고양이들은 소파 밑에 숨어들어 간 '율무' '보리' '다래', 한박자 늦은 '곰이' 이렇게 4마리에 더해 자다 깨서 무슨 일인지 상황 파악 못 하고 눈만 껌뻑거리던 '수수'까지 전부 5형제다.

원래 고양이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현지 씨네 가족. 그러던 중 아파트를 돌아다니는 길냥이를 돌봐주면서 정이 들었고, 길냥이에게 '콩이'라고 이름을 붙여주며 집으로 들이게 됐다.

그런데 집으로 데려온 콩이는 사실 5형제를 임신 중이었다. 때마침 안전한 집으로 들어온 덕분에 두 달 전 콩이는 건강하게 아기들을 출산할 수 있었다.

사실 콩이의 임신을 알게 된 이후 현지 씨 가족은 아이들의 거처에 대해 수백 번을 고민했다. 콩이와 함께 예상치 못한 5형제 새끼 고양이를 같이 키우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 생각한 것.

결국 아는 지인들 위주로 키울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가정으로 입양을 보내기로 결정하고 아이들이 젖뗄 때까지 정성스레 돌봐주게 됐다.

5마리의 아깽이들을 돌보기는 쉽지 않았다. 집 구조 때문에 어미 콩이의 보금자리와 화장실의 거리가 멀어 화장실 훈련도 늦었다는데 현지 씨는 "거의 하루에 한 번씩 이불이나 담요를 빨았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다섯 마리 고양이들이 뛰어노는 모습 자체만 봐도 행복했다"며 무럭무럭 커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다행히 율무, 다래, 곰이는 현재 좋은 가정으로 입양됐다. 현지 씨네 가족은 형제들이 떠나고 남은 수수와 보리가 서로 의지하며 노는 모습을 보면서 차마 떨어지게 할 수가 없겠다고 생각해 두 아이는 직접 키우기로 결심했다.

형제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묘생 보내라냥!

현지 씨는 엄마 콩이, 수수, 보리에게 "언니랑 같이 평생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 수수와 보리는 어른 되면 츄르도 사주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고양이로 만들어줄게!"라며 고양이들과의 행복한 앞날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