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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엄마 위해 반려견에 건강검진 선물.."800년치 건빵도 사줄 수 있는데.."

 

[노트펫] 기안84가 엄마를 위해 엄마의 반려견에게 건강검진을 선물했다. 홀로 사는 엄마에게 더없이 소중하고, 때로는 자신보다 나은 이 녀석이 건강하게 오래도록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기안84는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인생84'에 제주도 엄마집을 찾은 이야기를 게시했다.

 

기안84는 어머니의 생신을 앞두고 두 달 만에 제주도를 다시 찾았다. 기안84는 어머니 생신날 자신이 제주도에 내려온 것은 처음이라며 그동안은 어머니가 자신에게 오셨다고 감격해 했다.

 

이에 아들 노릇을 톡톡히 할 생각이었다는데 특히 기안84는 엄마의 곁을 지키는 포메라니안 캔디 이야기를 꺼냈다.

 

기안84가 서른살 무렵에 데려왔을때.
기안84가 서른살 무렵에 데려왔을때.

 

캔디는 원래 엄마와 기안이 새끼 때 데려와 함께 지냈던 강아지다. 기안이 서른살 때 데려와 매일 산책도 시켜주고, 캔디도 기안의 입을 하도 핥아대서 기안의 입을 부르트게 만들기도 했던 녀석이란다.

 

그러다 엄마가 제주도로 가면서 데려갔는데 올해 벌써 9살이 됐다. 8년의 세월이 훌쩍 흘러 어느새 사람 나이로 치면 환갑이 다됐다.

 

 

기안은 "나보다 지금 캔디가 엄마한테 더 중요해. 나보다 더 잘 해 걔가."라며 "나는 걱정인거야. 엄마의 정말 자식 같은 얜데, 얘가 나는 오래 살아야 된단 말이야"라고 말했다. 또 "얘가 없으면 우리 엄마 우울증 올까봐 걱정"이라며 캔디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런 생각에서 준비한 선물이 캔디 건강검진이었다.

 

동물병원에서 차례를 기다리면서 기안은 자신이 동물들에게 쉽게 정을 잘 주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가 푸들을 데려왔고 한 1년을 길렀던 시점에서 차에 치여 죽었단다. 이별이 뭔지 몰라 한 달 내내 울다가 10층이었던 집에서 뛰어내려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했다.

 

기안은 "너무 힘들었다. 정이 들면 사람보다 더하다"며 "그 다음에 동물이나 짐승들한테 좀 마음을 잘 안주게 됐다"고 털어놨다.

 

 

검진 결과는 좋았다. 수의사는 "기본검진 상에서는 이제 60살 정도에 들어가기는 하는데 55에서 한 60정도로 볼 수 있다"며 "관리를 하면 요즘은 17살, 18살 정도까지 본다"고 말했다. 꿈의 나이로 평가받는 20살도 가능할 것이라는 뉘앙스였다.

 

 

기안84는 이어 바닷가에서 캔디와 8년 만에 산책하면서 "시간이 왜 이렇게 빨라. 그 때 애기였는데 환갑이 됐다잖아"라며 "왜 너와 나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가는 거냐. 너도 사람만큼 한 80 살면 좋을텐데"라고 한숨 지었다.

 

그러면서 "형이 돈많이 벌어놨어. 네가 800년치 먹을 건빵도 사줄 수 있어"라며 "오래오래 살아. 우리 엄마한테 잘해주고. 네가 자식이다"라고 캔디가 건강하게 오래살기를 바랐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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