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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먹었어?! 범인 나와!" 추궁하자 제발 저렸던 강아지가 한 행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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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먹었어? 범인 나와!"

 

[노트펫] 간식을 누가 먹었느냐는 추궁에 제발이 저렸던 강아지의 너무나 티가 나는 행동이 웃음을 주고 있다.

 

세영 씨는 이제 4개월을 갓 지난 강아지 세 녀석을 임시보호하고 있다. 얼마 전 오랜 만에 간식꺼리로 오징어 채를 사왔고, 녀석들이 자고 있길래 안심하면서 책상 위에 올려뒀다.

 

그리곤 잠시 볼 일을 보고 돌아왔는데 오징어채 간식은 사라지고 빈 봉지만 바닥에서 뒹굴고 있었다. 호기심 많고 식탐 있는 녀석들이 잠결에도 코 끝을 간지럽히는 냄새를 결코 참지 않았다.

 

사라진 간식에 허무해진 세영 씨. 이에 녀석들을 모아놓고 범인 색출에 나섰는데 처음엔 지들끼리 눈치를 보며 초롱초롱한 눈 애교로 넘어가려 들었다. 하지만 추궁은 이어지고, 결국 세 녀석 사이에 균열이 갔다. 

 

 

 

한 녀석이 밀고하고 나섰다. 왼쪽에 있던 나나가 오른쪽에 있던 뚜비 쪽으로 고갯짓을 한 것. '마치 얘가 먹자고 했어요'하는 것처럼 말이다.

 

뚜비는 '저, 아녀요'라고 하는 것같았지만 녀석은 결정적인 행동을 했다. 다른 녀석들은 가만 있는데 뚜비만 하품을 해댔다.

 

하품은 강아지가 스트레스나 불안을 느낄 때 자주 하는 행동이다. 무엇인가 잘못을 저질러서 혼내는 과정에서 하품하는 강아지들이 많다. 사람으로 치자면 손톱을 물어뜯는다든지 다리를 떠는 것과 비슷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세영 씨는 "자고 있는 것을 보고 방심한 것이 실수였다. 역시나였다"며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그래도 아쉬운 마음은 달래야겠기에 혼을 냈더니 이런 행동들을 보였다"고 웃었다.

 

지난 6월초 전라북도 군산의 한 시골마을에서 갓 태어난 새끼 4마리가 포댓자루에 담긴 채로 발견됐다.

 

 

 

세영 씨는 이 녀석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보라(돌이), 뚜비, 나나, 뽀라는 텔레토비 이름을 붙여주고 돌보기 시작했다. 눈도 못뜬 채 본능적으로 사람 엄마가 사람 아가 젖병에 타준 분유를 잘도 받아먹었고,이유식 시기를 무사히 지나 원숭이 시기로 접어들었다.

 

뽀는 다른 이가 임보키로 하면서 떠났으나 세 녀석은 세영 씨 옆에 찰싹 붙어 있다. 토실토실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시시때때로 이곳저곳 바깥 바람을 맞으러 다니는 녀석들. 밖에서 본 사람들은 다둥이 가족으로만 안다. 세영 씨가 쏟은 노력을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임시보호가 길어지면서 세영 씨의 걱정도 커져가고 있다.

 

세영 씨는 "아이들을 처음 데려올때 이대로 두면 죽겠다 싶어서 분유 뗄 때까지만 케어하고 다시 돌려보내려고 했다"며 "그래서 딱 2달 정도만 같이 놀고먹자했는데 하루가 다르게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며 그 결심은 깨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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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지금까지 잘 커준 아이들에게 고맙고, 아직 한 아이도 평생가족을 만나지 못함에 미안하기도 하다"며 "이제는 "예뻐요", "귀여워요" 보다는 "평생 가족이 되고 싶어요" 라는 말이 더 듣고 싶다"고 말했다.

 

입양 문의 카카오톡 @syn7789 인스타그램 @se_young_91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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