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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니가 그랬냥?..침실 난장판 만들고 시치미 뗀 냥아치

난장판이 된 테일러 넬슨의 침실(왼쪽)과 범인인 새끼고양이 페이. [출처: 테일러 넬슨]
난장판이 된 테일러 넬슨의 침실(왼쪽)과 범인인 새끼고양이 페이. [출처: 테일러 넬슨]

 

[노트펫] 체중 2.7㎏의 작은 새끼고양이가 침실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시치미를 떼서, 집사를 자책하게 만들었다고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3일(현지시간) 전했다.

 

도도에서 영상 프로듀서로 일하는 테일러 넬슨은 자신의 집 서재에서 화상회의를 하다가, 누군가 집안을 뒤집어놓는 듯한 소리를 듣고 신경 쓰였다.

 

고양이 ‘스파이크’는 넬슨의 책상 옆 고양이 침대에서 곤히 자고 있었다. 그래서 범인은 새끼고양이 ‘페이’ 밖에 없었다.

 

넬슨은 “회의를 하면서 ‘와, 페이가 지금 정말 재밌게 노나 보네.’라고 생각했다. 페이는 한창 달리기에 빠져서 항상 집안을 뛰어다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넬슨은 회의에 집중하려고 애썼지만, 침실에서 쿵하는 굉음이 들리자 더 이상 집중할 수 없었다. 집사는 “‘오 세상에. 페이가 뭘 하는 거지?’라고 말하면서 스파이크와 나는 동시에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나는 화상회의 창을 나왔다.”고 말했다.

 

넬슨은 복도 창턱에서 떨어진 화분들을 발견했다. 남동생과 함께 애지중지 기르던 반려식물들이었다. 집사는 화분을 몇 개나 더 깼으려나 걱정하면서 굉음이 들린 침실로 들어갔다가 충격을 받았다.

 

TV 화면에 금이 가서, 새 TV를 살 수밖에 없었다. 침대 발치에 TV를 세워둔 집사의 잘못이다.
TV 화면이 깨져서, 새 TV를 살 수밖에 없었다. 침대 발치에 TV를 세워둔 집사 잘못이다.

 

화분은 물론이고, TV가 바닥에 엎어진 채 난장판이 벌어졌다. 게다가 가습기 물도 넘쳐서, 화분 흙과 뒤섞이면서 러그 위에 진흙탕을 만들었다. 넬슨은 입을 떡 벌린 채 난장판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넬슨은 “내가 침실에 들어갔을 때 혼돈 상태를 봤다. 체중 2.7㎏의 작은 새끼고양이가 이 난장판을 만들었다고 믿기지 않았다. 페이가 난장판 바로 옆에 있는 침대 아래에서 나를 바라보지 않았다면 정말 믿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집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난장판을 치우기 시작했다. TV를 다시 가구 위에 올려놓고 보니, 액정이 깨져서 금이 가있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식물들은 무사했다. 집사는 지하실에 사놓은 새 화분에 식물을 옮겨 담았다. 그 사이 새끼고양이 페이는 옆에서 서성거리면서, 아무 책임 없다는 듯 시치미를 뗐다.

 

시치미를 뚝 뗀 페이. 마치
시치미를 뚝 뗀 페이. 마치 "집사야, 정말 니가 그랬냥?"하고 묻는 것처럼 행동했다고 한다.

 

그 모습에 집사는 화를 내기는커녕 웃음을 터트렸다. 집사는 “페이는 자신의 잘못인 줄 알면서도 마치 내가 만든 난장판을 막 발견한 것처럼 굴었다. 내가 청소를 시작하자, 귀를 뒤로 젖힌 채 살금살금 다가와서 냄새를 맡았다.”고 웃었다.

 

페이도 양심은 있었던지 예전처럼 앞발을 들고 벽을 딛고 뛰어오르지는 않았다. 집사 머리에는 페이가 침대에 뛰어올라서 앞발로 TV를 툭 치는 장면이 그려졌다.

 

집사는 “솔직히 페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면서도 모든 것을 고정하지 않은 내 잘못이다. 난장판이 너무 웃겼기 때문에 페이에게 화낼 수 없었다.”고 자책했다.

 

이 일로 집사는 교훈을 얻었다. 새 TV는 가구 위에 놓는 대신에 벽에 고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사고뭉치 고양이 페이의 사고 장면을 담기 위해서 집안에 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했다. 물론 감시용이 아닌 감상용이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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