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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견 한 마리 구하는데 도시 전체가 나섰다!

소방관들이 배수관을 절단하고 배수관 122미터 안으로 들어간 청각장애견 조이(노란 원)를 구출했다. [출처: 알링턴 소방서 페이스북]
   소방관들이 배수관을 절단하고 배수관 122미터 안으로 들어간 청각장애견 조이(노란 원)를 구출했다. [출처: 알링턴 소방서 페이스북]

 

[노트펫] 배수관에 갇힌 청각장애견을 구하기 위해서 미국 텍사스 주(州) 알링턴 시(市) 전체가 나섰다.

 

이틀간 배수관에 갇힌 청각장애견이 10시간 구조작업 끝에 구출됐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5살 청각장애견 ‘조이’는 지난 19일 사라진 후 배수구에서 400피트(약 122m) 들어간 배수관 안에서 발견됐다. 조이의 보호자 앤드리아 탱커슬리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반려견 조이가 어떻게 배수관 깊숙이 들어갔는지, 방법도 이유도 도무지 알 수 없었다.

 

탱커슬리는 “나는 (미국판 당근마켓인) ‘넥스트도어’ 앱을 설치하고, 개를 잃어버렸는데 본 사람이 있는지 수소문했다. 사람들은 ‘내 전화번호는 이거에요. 전화하시면 같이 개를 찾으러 갈게요.’라고 연락해왔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심지어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 헌터까지 나서서 돕게 해달라고 졸라서, 견주 가족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소방관들이 도로 아래 배수관으로 접근하기 위해서 콘크리트 도로를 절단했다.
소방관들이 도로 아래 배수관으로 접근하기 위해서 콘크리트 도로를 절단했다.

 

많은 이웃이 가까이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고 연락해왔다. 탱커슬리는 “사람들이 동물 소리를 들었지만, 동네 전체에서 소리가 울렸다.”며 조이의 위치를 찾지 못해서 애태웠다고 말했다.

 

다른 개들 같으면 이름이라도 크게 불렀겠지만, 조이가 듣지 못해 조이 위치를 찾기 어려웠다. 탱커슬리는 조이의 소리가 지하에서 난다는 주민의 말에 배수로를 살폈다. 그리고 조이가 배수관 깊숙이 들어간 사실을 깨닫고, 바로 소방서에 신고했다.

 

알링턴 시 상하수도부가 카메라를 지원한 덕분에 배수관 안에서 더위에 지친 조이(노란 원)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했다.
   알링턴 시 상하수도부가 카메라를 지원한 덕분에 배수관 안에서 더위에 지친 조이(노란 원)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했다.

 

소방관들은 중장비를 동원해서 10시간 구조작업 끝에 지난 21일 오후 10시 42분경 조이를 구출했다. 실종 이틀 만이었다. 조이를 배수관 밖으로 꺼낼 방법을 찾기 쉽지 않았지만, 성공했다.

 

정오부터 콘크리트 도로를 깨고, 흙을 퍼낸 후, 배수관을 절단했다. 소방관이 아이 헌터의 스케이트보드 위에 배를 대고 엎드려서 배수관 안쪽으로 기어들어간 끝에, 조이를 데리고 나왔다. 조이는 더운 배수관 안에서 헐떡거리며 지쳐있었지만, 동물병원 진찰 결과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다.

 

동네 꼬마 헌터의 스케이트보드(빨간 원) 덕분에 조이를 빨리 구조할 수 있었다.
동네 꼬마 헌터의 스케이트보드(빨간 원) 덕분에 조이를 빨리 구조할 수 있었다.

 

구조대원들에게 피자와 물을 건네면서, 함께 지켜본 주민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구조대원들은 자원한 어린이 헌터에게 기념이 되도록 조이 구출에 사용한 스케이트보드에 모두 서명을 해서, 헌터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동네주민들, 알링턴 소방서, 알링턴 경찰서, 알링턴 시청, 구급차량 민영기업 AMR(American Medical Response) 등이 조이 구조작업에 참여해, 도시 전체가 동원되다시피 했다.

 

알링턴 소방서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구조작업 동영상을 공유하면서, 참여한 기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이의 보호자뿐만 아니라 구조대원들, 네티즌까지 감동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의 감사 인사가 쇄도했다. 한 네티즌은 “눈물이 난다. 36℃ 넘는 더위에서 이 개를 살리기 위해서 10시간동안 중노동을 한 사람들은 얼마나 멋진가. 소방관들은 최고의 인간이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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