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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냥이 이겨보고 싶었던 꼬꼬마 말티즈..'냥펀치에도 지지 않긔!'

 

[노트펫] 덩치 큰 첫째 형 냥이를 이겨보고 싶었던 용맹한 말티즈는 계속 날아드는 묵직한 냥냥펀치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맞섰다.

 

보호자 은동 씨는 첫째 냥이 '호두', 둘째 냥이 '마루', 막내 멍멍이 '설기'와 한 집에서 살고 있다.

 

처음 집에 왔을 때만 해도 설기는 고양이 형들에게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사회화 훈련을 하고 격리용 울타리를 치울 때쯤이 되자 주변을 맴돌며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노트펫
착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태도 용맹한 막내 '설기'

 

최근 은동 씨는 부엌에서 벌어진 소리 없는 전쟁을 목격하고 카메라를 들었다.

 

싱크대 앞에 누워 쉬고 있는 첫째 형 고양이 호두를 발견한 설기는 그대로 달려들어 맹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설기의 현란한 치고 빠지기 기술에도 호두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묵직한 냥펀치를 날렸다.

 

 

연륜(?)이 느껴지는 묵직하고 정확한 냥펀치에 맞은 설기는 바람에 날아가는 솜뭉치처럼 나뒹굴었다.

 

그럼에도 설기는 '참지 않는' 말티즈답게 용맹히 맞섰다. 아무래도 첫째 형을 이기기 전까지는 물러서지 않을 모양이다.

 

그렇게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 사실 한 냥이가 더 있었으니, 바로 둘째 냥이 마루다.

 

마루는 그 모습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음에도 강 건너 불구경을 하듯 바라보기만 했다. 이런 멍냥이들의 모습에 은동 씨는 참았던 웃음을 터트렸다.

 

ⓒ노트펫
"막내야. 이제 이 집은 내꺼다옹.."

 

은동 씨는 "항상 설기가 먼저 저렇게 장난을 거는데 그때마다 호두는 봐주는 것처럼 부드럽게 냥펀치를 날려요"라며 "귀찮으면 도망갈 텐데 계속 설기에게 다가가는 것을 보면 나름 같이 노는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호두와 설기가 장난을 치고 있으면 마루는 저렇게 한 발짝 물러서 구경을 하고 있어요"라며 "그때마다 저와 예비신랑이 '마루야. 호두 좀 도와줘'라고 하는데 들은 척도 안 해요"라고 덧붙였다.

 

호두와 마루는 은동 씨네 집에 온 지 2년 정도 된 냥이들이다. 아무래도 고양이들과 함께 살다 보니 강아지는 SNS를 통해 보는게 전부였다고.

 

ⓒ노트펫
브로맨스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호두'와 '마루'

 

그러다 이사를 앞두고 은동 씨는 운명적으로 설기를 만나 가족이 됐다. 이렇게 되기까지 은동 씨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단다.

 

혹시라도 고양이들이 설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 서로 잘 지내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다 은동 씨는 호두와 마루의 성격과 성향을 한번 믿어보자는 생각으로 설기를 데려왔고, 그렇게 호두, 마루, 설기는 친형제 같은 사이가 됐다.

 

ⓒ노트펫
요란한 애가 왔다는 소문을 듣고 몰려온 고양이들.

 

어렸을 때부터 고양이들과 함께 자라서 그런지 뜬금없는 타이밍에 고양이 같은 모습을 보인다는 설기.

 

한 번은 고양이처럼 식빵 자세로 자고 있어서 은동 씨를 깜짝 놀라게 했단다.

 

"너무 신기하고 웃겨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인기척을 느끼고는 자세를 바꿔버렸어요. 그때 못 찍은 게 너무 아쉬워요"라고 말하며 은동 씨는 웃어 보였다.

 

ⓒ노트펫
"난 그저 형아들을 따라 했을 뿐이개!"

 

삼형제는 특별한 트러블 없이 잘 지내고 있는데 한 가지 걸리는 점이 있다면 바로 설기의 식탐이란다.

 

은동 씨는 혼자 만의 시간도 필요한 고양이들을 위해 한 방은 울타리를 쳐서 공간 분리를 해뒀다고 한다.

 

그곳에서 냥이들은 자율 급식을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설기가 그곳에 있는 호두와 마루의 사료를 노리기 시작했다.

 

ⓒ노트펫
"먹을 건.. 놓치지 않을 거예요.."

 

울타리 때문에 넘어가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 무엇도 설기의 식탐을 막을 수 없었다. 설기는 스스로 울타리 치우는 법을 알아내 그 안으로 들어갔고 허겁지겁 고양이 밥을 먹어 치웠단다.

 

"설기 밥시간이 돼서 밥을 줬는데 안 먹더라고요. 무슨 일인가 싶어 보니까 배가 터질 것처럼 빵빵하고. 알고 보니 고양이들 방에 들어가 사료를 먹어서 그렇게 됐더라고요"라고 은동 씨는 설명했다.

 

멍냥이들 덕분에 하루하루가 재미있고 행복하다는 은동 씨.

 

ⓒ노트펫
"우리 삼 형제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hodu_maru_seolki'로 놀러오시개~"

 

은동 씨는 "호두야. 사람도 큰 병을 앓고 나면 오래 산데. 그러니까 우리 호두도 오래 살아야 해. 내가 많이 안아줄게 지금보다 더 크게 골골송 불러줘"라며 "마루야. 캣폴 있으니까 냉장고 위 좀 올라가지 마. 청소하기 너무 힘들어. 그리고 내가 간식 많이 줄 테니까 쓰레기통도 그만 뒤지고"라고 말했다.

 

이어 "설기야. 형아들 너무 괴롭히지 마. 그러다 냥펀치 진짜 세게 맞는다? 슬개골 조심해야 되니까 점프 너무 많이 하지 말고"라며 "우리 호두, 마루, 설기. 건강하게 지금처럼 우리랑 오래오래 행복하자. 사랑해"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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