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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째 매일 광산 출근한 개..숨진 광부 나올 때까지 끝없는 기다림

광부의 반려견 쿠추플레토는 3주 전 매몰사고로 숨진 광부를 기다리기 위해서 매일같이 광산을 찾아간다. [출처: 페이스북/ 15 사비나스]
  광부의 반려견 쿠추플레토는 3주 전 매몰사고로 숨진 광부를 기다리기 위해서 매일같이 광산을 찾아간다. [출처: 페이스북/ 15 사비나스]

 

[노트펫] 3주 전 멕시코 광산 사고로 광부 7명이 숨졌는데, 숨진 광부의 반려견이 아직도 매일 광산을 찾아와서 견주를 기다린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광부 곤살로 크루스(53세)는 지난 4일 멕시코 코아우일라 주(州) 무스키스 광산 붕괴사고로 광부 6명과 함께 매몰돼, 구조대원들이 이틀 뒤인 6일 그의 시신을 수습했다.

 

크루스가 6개월 전 입양한 반려견 ‘쿠추플레토’는 사고 당일 오후 뭔가를 직감한 것처럼 광산으로 달려갔지만, 매몰된 광구에서 구조대원 수십 명과 마주쳤을 뿐 견주를 만나지 못했다. 반려견은 그날부터 집에 돌아오지 않고, 광산 밖에서 서성이며 견주를 기다리고 있다.

 

쿠추플레토와 매일 같이 출근한 광부 고(故) 곤살로 크루스.
쿠추플레토와 매일 같이 출근한 광부 고(故) 곤살로 크루스.

 

시신 수습 직후 고인은 묘지에 안장됐지만, 반려견은 그날 밤 늦게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날부터 반려견의 긴 기다림이 시작됐다.

 

사고 후 3주가 지났지만, 반려견은 광산 입구 앞에 누워서 하루 종일 나올 리 없는 견주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심지어 밤늦게 집에 돌아오면 밥도 먹지 않고, 물도 거의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광산 인근 주민들은 반려견이 광산에 코를 대고 킁킁거리거나 앞발로 긁는 것을 목격했다. 마치 광산 안에 숨은 견주를 직접 찾으려는 것처럼 굴었다고 한다.

 

고인의 아내 산드라 이달리아 브리세뇨는 고인이 매일 아침 집에서 800m 정도 떨어진 광산에 반려견과 함께 출근하곤 했다며, “아마도 내 남편이 아직 거기에 있어서 곧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쿠추플레토는 사고 당일부터 거의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고인이 돌아오길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쿠추플레토는 사고 당일부터 거의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고인이 돌아오길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아내는 멕시코 방송 15 사비나스에 “반려견이 오전 6시30분에 남편과 같이 출근해서, 심지어 남편과 함께 광구 안까지 들어갔다,”며 “반려견은 광구 안이 어두컴컴해도 남편이 거기 있기 때문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때로는 밖에 나가서 밖에서 남편이 나오길 기다렸다.”고 밝혔다.

 

남편이 일할 동안 반려견은 혼자 집에 돌아올 때도 있었지만, 남편의 귀가가 늦어지면 반려견 혼자 광산으로 갔다고 한다. 반려견은 고인이 밤 근무할 때도 동행해서, 새벽까지 광산 앞에서 기다려준 녀석이다.

 

아내는 “하루는 반려견이 마음 아픈 것처럼 울고 또 울면서 신음했다,”며 “내 남편이 보이지 않아서 그의 부재를 고통스럽게 느끼는 것 같았다.”고 울음을 터트렸다. 가족은 반려견과 함께 슬퍼할 뿐, 반려견을 이해시킬 수 없어 더 힘들었다.

 

광부를 기다리는 반려견의 사연에 네티즌도 함께 슬퍼했다. 한 네티즌은 “개들은 놀랍다. 불쌍한 멍멍이가 곧 치유 받길 바란다. 반려견이 얼마나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인지.”라고 댓글을 달았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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