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컨텐츠 바로가기
뉴스 > 종합

"뭐 먹개! 혼자 먹개?"..옆에서 치킨 먹자 눈치 주는 멍멍이

 

[노트펫] 보호자가 옆에 앉아 치킨을 먹는 모습을 본 강아지는 앞 발로 툭툭 치면서 눈치를 주기 시작했다.

 

최근 보호자 진호 씨는 7개월 차 강아지 '젤리'와 함께 피크닉을 다녀왔다.

 

ⓒ노트펫
반려견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뛰 하는 젤리.

 

돗자리를 펴놓고 앉아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던 진호 씨는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치킨을 먹기로 했다.

 

그 모습을 본 젤리는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진호 씨의 손에 들려 있는 치킨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면 줄줄 알았는데 보호자가 신경도 쓰지 않고 먹는데 집중하자 잔뜩 골이 난 젤리는 앞발을 번쩍 들어 진호 씨의 팔을 툭툭 쳤다.

 

ⓒ노트펫
"맛있는 거 막 혼자 먹고 그러면.. 나 섭섭하개.."

 

당장이라도 "왜 혼자만 맛있는 거 먹어! 나도 같이 좀 먹자!"라고 말을 할 것만 같은 젤리. 와중에 스트라이프 티셔츠까지 입고 있으니 영락없이 사람처럼 보인다.

 

이처럼 진지한 얼굴로 눈치를 주는 젤리에 진호 씨는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진호 씨는 "자기도 달라고 각 잡고 앉아 있는데 저희가 안 주니까 툭툭 치더라고요"라며 "입까지 벌리고 있어서 말을 거는 것처럼 보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다려를 잘 하면 간식을 주는 훈련을 시켰더니 먹을 것만 보면 앉아서 뚫어지게 쳐다봐요"라며 "기다리고 있는데 안 주면 탁자나 사람 몸을 툭툭 쳐서 자기가 잘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려고 한답니다라고 덧붙였다.

 

ⓒ노트펫
"젤리. 착하게 잘 기다렸으니까 맛있는 거 줄 거지? >_<"

 

진호 씨가 젤리를 처음 만난 곳은 유기견 임시보호소로 지정되어 있는 한 동물병원이다. 한 번에 유기됐던 강아지 8남매 중 젤리를 포함한 2마리만 가족을 만나지 못한 상태였다고.

 

그중 진호 씨는 꼬리를 흔들며 혀를 날름날름 내밀고 있는 젤리를 보고 한눈에 반해 가족으로 들이기로 결심했다.

 

진도 믹스라 공격성이 있을까 봐 걱정이 됐던 진호 씨는 젤리가 어렸을 때부터 사회화 훈련에 엄청 신경을 썼다.

 

ⓒ노트펫
진호 씨의 관심과 사랑으로 사람 좋아, 멈머 좋아 강아지로 성장한 젤리.

 

회사가 반려동물 동반 출근이 가능해서 매일 데리고 다니며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고, 산책도 동네를 돌면서 강아지 친구들과 기분 좋은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해줬다.

 

그런 진호 씨의 관심과 사랑으로 젤리는 순하고 애교 만점인 강아지로 성장했다.

 

"아직 어리긴 해도 진돗개 얼굴을 가지고 있으니까 다른 견주분들이 처음에는 흠칫하다가도 젤리가 친구들 앞에서 애교 부리고 장난 거는 모습을 보고는 다들 너무 귀엽다고 해주시더라고요"라고 말하며 진호 씨는 웃어 보였다.

 

ⓒ노트펫
처음 본 친구들과도 절친이 되는 이 구역의 '인싸' 강아지 젤리.

 

착하고 순해서 좀처럼 으르렁거리는 일이 없다는 젤리. 그런 젤리가 딱 한 번 밖에서 으르렁 거린 적이 있단다.

 

어느 날 공원에서 산책을 하던 젤리는 무언가를 보고 흠칫 놀라더니 으르렁거리며 짖기 시작했다. 무엇을 보고 그러는 건가 했더니 다름 아닌 돌로 만든 사자상이었다고.

 

진호 씨는 "사자상을 진짜라고 생각했는지 막 짖고 근처를 지나갈 때는 도망가려고 하더라고요. 그 모습이 신기하고 귀여웠어요"라고 말했다.

 

ⓒ노트펫
"사자상.. 그것은.. 나의 흑역사.. 어디 가서 말하지 말개.."

 

견생 3개월 차에 엎드려, 손, 하이파이브를 포함한 8개의 개인기를 섭렵했다는 똑똑이 젤리.

 

그런 젤리가 반려견운동장에서 한 번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어질리티를 잘 해내는 것을 보고 진호 씨는 6월쯤 정식으로 어질리티를 해볼까 고민 중이라고 한다.

 

ⓒ노트펫
"젤리가 보고 싶다면 언제든 '@jelly201223'로 놀러오시개!"

 

젤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진호 씨는 "젤리야. 함께 하는 동안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강아지로 만들어줄게. 우리에게 와줘서 고마워"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목록

회원 댓글 0건

  • 비글
  • 불테리어
  • 오렌지냥이
  • 프렌치불독
코멘트 작성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욕설 및 악플은 사전동의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스티커댓글

[0/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