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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나란히 앉아 바깥 구경하는 냥손주.."할모니 저기 좀 봐옹!"

 

[노트펫] 아흔이 넘으신 할머니 옆에 자리를 잡고 앉은 고양이는 함께 창밖을 보며 할머니의 말동무가 되어 드렸다.

 

집사 한경 씨와 함께 살고 있는 10개월 추정 고양이 '시월이'는 창밖을 구경하는 게 취미란다.

 

집이 1층이라 집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들, 새들, 길냥이들을 볼 수 있는데 누군가 나타날 때마다 시월이는 반갑다고 야옹야옹 하고 운단다.

 

ⓒ노트펫
"이 자리가 내 특석이다옹!"

 

며칠 전 아흔이 넘으신 할머니께서 한경 씨네 집으로 들어오셨다.

 

반려묘는 처음이라 시월이를 받아들여주실지 걱정이 됐던 것도 잠시, 눈앞의 사랑스러운 투 샷에 한경 씨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평소처럼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시월이의 옆에는 할머니가 계셨다.

 

ⓒ노트펫
"할모니 저기 좀 봐옹! 길냥이 친구다옹!"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밖을 보고 있는 시월이가 귀여워 보였는지 할머니께서는 함박웃음을 지으시며 시월이를 쓰다듬어주셨다.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이 좋았던 시월이는 한참을 그렇게 할머니 옆에 앉아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노트펫
바깥 구경에 신난 냥손주와 흐뭇하게 바라보시는 할머니.

 

한경 씨는 "고양이와 이렇게 마주하시는 건 처음이라 할머니께 고양이의 특성에 대해 설명을 해드렸는데 제 말을 듣고 시월이를 조심스럽게 대해주셨어요"라며 "시월이를 존중해 주시는 모습에 굉장히 기뻤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할머니께 시월이를 안겨드리기도 했는데 시월이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짓더라고요"라며 "어색할 텐데도 한동안 얌전히 있어줬어요"라고 덧붙였다.

 

ⓒ노트펫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지만 도망가지는 않는 시월이.

 

한경 씨는 작년 추석 당일 시월이를 처음 만났다. 가족과 함께 제사를 지낸 뒤 집 근처 카페에 가는 길에 한경 씨의 어머니께서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시월이를 안고 오셨다.

 

어떻게 된 일인가 사연을 들어보니, 아파트 안에 있는 슈퍼 아주머니께서 갓난쟁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시기에 데려오게 됐다고.

 

ⓒ노트펫
시월이 뽀시래기 시절.

 

전부터 아버지께서 "짐승은 집에 들이는 거 아니다"라고 못을 박아두셨던 터라 안 된다고 하실까 봐 걱정을 했는데 어린 시월이를 보고 마음이 약해지셨는지 허락을 해주셨단다.

 

"지금은 아버지께서 시월이를 너무 예뻐해 주세요. 퇴근하고 문을 열면서 제일 먼저 하시는 말이 '시월아 아빠 왔다' 아니면 '시월이 어딨노'랍니다"라고 말하며 한경 씨는 웃어 보였다.

 

ⓒ노트펫
아빠의 마음을 사로잡은 막내딸 시월이!

 

그렇게 시월이는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도도하면서도 애교가 많은 냥이로 성장했다.

 

캣초딩답게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고 벽 타기, 터널 놀이, 공놀이 등을 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노트펫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다옹!"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냐는 질문에 한경 씨는 시월이가 중성화 수술을 받았던 날을 떠올렸다.

 

보통 다른 아이들은 수액을 맞으며 회복을 하는 동안 잠을 자는데 시월이는 회복실에 있는 동안 경계를 하느라 잠을 한숨도 못 잤단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서도 몸도 안 좋고 넥카라도 불편해서 그런지 곧바로 쉬지 못하고 계속 서성거렸다.

 

그날 밤, 가족들은 시월이가 조금이라도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줬다.

 

자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가족들이 모두 자리에 눕자 시월이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한경 씨의 어머니에게로 향했다.

 

ⓒ노트펫
"우리 가족 너무너무 사랑한다옹~"

 

그러고는 어머니 다리 사이로 쏙 들어가 자리를 잡았는데 그제야 안정이 됐는지 잠이 들었단다.

 

"몸이 아프면 혼자 숨숨집에서 쉬고 싶을 수도 있는데 굳이 가족들 곁으로 와서 자는 것을 보고 다들 큰 감동을 받았어요"라고 한경 씨는 말했다.

 

ⓒ노트펫
"시월이의 하루가 궁금하다면 '@siwol.cat'로 놀러오라옹!"

 

시월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한경 씨는 "시월아. 너는 존재 그 자체로 우리에게 보물이나 다름없어. 아프지만 말고 오래오래 같이 살자"라며 "평생 잘 모실게. 너의 냥생이 우리와 함께여서 행복하길 바라"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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