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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한 고양이 곧장 보호소 보내지 않고 실종사이트 뒤져 주인 찾아준 지하철 직원

 

[노트펫] 지하철역에 담요로 싸여 버려진 고양이를 동물보호소로 보내지 않고 실종사이트를 뒤져 주인을 찾아준 지하철 역무원의 미담이 알려졌다.

 

지난 1월29일 서울교통공사 고객의소리에는 자신의 고양이를 찾아줘서 고맙다며 성신여대입구역 이혜림 역무원을 칭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해림 역무원을 이혜림으로 잘못 알아듣고 칭찬글을 올린 것이었다.

 

이에 따르면 이 글을 올리기 전 가족같은 고양이 날라가 집을 나갔다. 집근처가 지하철 4호선 미아역이던 주인은 1주일 동안 그 근처를 뒤졌다. 실종전단 역시 돌렸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그러던 이날 같은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에서 근무한다는 직원이 실종전단을 봤다면서 연락을 취해왔다.

 

이날 새벽 누군가 성신여대입구역에 날라를 담요에 싸서 버려둔 것을 이해림 역무원이 발견해 보호하다가 실종사이트를 뒤져 주인이 날라를 찾고 있다는 글을 발견한 것이었다.

 

서울교통공사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교통공사 인스타그램 캡처

 

미아역에서 성신여대입구역까지는 세 정거장이나 떨어져 있다. 날라가 어떤 방법으로든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생각된다. 

 

날라의 주인은 "(이해림 역무원이) 30만원의 사례비도 마다하고 찾아서 다행이라며 같이 제일처럼 기뻐해주셨다"며 "너무 감사한 마음에 해드릴 수 있는게 없어 칭찬글이라도 올린다"고 썼다.

 

주인은 특히 "그냥 유기동물보호소에 맡기거나 업무이관을 하실 수도 있었을텐데 직접 실종전단을 찾으셔서 책임감있게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칭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교통공사 고객의소리에 올라온 역무원 칭찬의 글.
서울교통공사 고객의소리에 올라온 역무원 칭찬의 글.

 

날라는 담요에 싸여 있었던 것만큼 유기로 생각하기 쉬웠다. 이동장은 물론 종이박스에 넣어 유기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서다.

 

이에 날라는 유실유기동물 신고가 들어갔다면 성북구가 위탁계약을 맺고 있는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로 갈 가능성이 컸다.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는 서울이 아닌 경기도 양주에 있다. 이해림 역무원 덕분에 주인은 최소한 며칠 더 빨리 날라를 찾을 수 있었다.

 

성신여대입구역 역장은 "추운 날씨에 가족과 같은 고양이 날라를 잃어버려 많이 걱정하셨을텐데 오늘 아침 저희역에서 무사히 찾아 드릴 수 있어 저희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직원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음에도 이렇게 시간을 내어 보내주신 칭찬의 글은 저희역 모두에게 큰 힘이 됐다"고 답글을 달았다.

 

그러면서 "고양이를 잃어버리고 허탈해있을 가족을 생각하며 인터넷 고양이실종사이트를 검색해서 유기동물보호소에 보내는 것보다 주인을 직접 찾도록 적극적인 업무처리를 한 담당직원에게는 고객님을 대신하여 칭찬과 격려의 말을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작년 말 서울역과 시청역 직원들도 승객이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준 일이 있었다고 서울교통공사는 전했다. 

 

지난해 12월28일 오후 1시45분 경 한 승객이 고양이가 든 이동장을 1호선 서울역을 이용하다가 고양이가 이동장을 탈출해 혼자 지하철을 타고 시청역으로 이동하는 일이 있었다.

 

승객은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서울역과 시청역 직원이 두 역을 모두 돌아다니며 수색한 끝에 탈출한 고양이를 발견해 승객에게 다시 돌려줬다.

 

이 승객은 날라 주인처럼 사례하겠다고 했으나 직원들은 공적인 일이라며 사양했고, 이에 승객은 고객의소리에 글을 올려 두 역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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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댓글 1건

  •   2021/03/07 16:00:34
    책임감 있는 모습에 존경의 박수을 보냅니다 !

    답글 1

  • 비글
  • 불테리어
  • 오렌지냥이
  • 프렌치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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