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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가 TV보고 있자 셀프로 장난감 꺼낸 고양이.."흥. 혼자 놀꺼다냥!"

 

[노트펫] 집사가 TV를 보며 쉬고 있는 모습을 본 고양이는 놀자고 보채는 대신 혼자 노는 쪽을 택했다. 장난감도 그 누구의 도움 없이 알아서 꺼내는 모습을 보여 집사를 '깜놀'케 했다.

 

집사 선이 씨는 최근 고양이 '츄비'가 방에서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혼자만의 여가 시간을 즐기기 위해 TV를 켰다.

 

한참 TV를 보고 있을 때 잠에서 깬 츄비는 어슬렁어슬렁 거실로 나왔다.

 

"집사는.. TV를 보느라 정신이 없군.."


멀찌감치에 앉아 집사를 빤히 쳐다보는 츄비. 뭔가 할 말이 있어 보이는데. 

 

그렇게 무언의 눈빛을 보내던 츄비는 집사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결의에 찬 표정으로 TV장 위로 올라갔다.

 

그러고는 보란 듯이 장난감 상자 안에 긴 앞발을 쑥 집어넣었다.

 

"장난감 까짓 거 내가 꺼내겠다옹"


매서운 눈빛으로 집사를 노려보며 뒤적거리던 츄비는 가장 좋아하는 공 장난감을 꺼내더니 신나게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집사를 졸라 같이 놀기보다는 혼자 놀기를 택한 모양이다.

 

"흥. 집사는 TV나 보라옹."


선이 씨는 "공 장난감이 TV장 제일 위에 놓인 박스에 있다는 걸 언젠가부터 알더라고요"라며 "원래는 꺼내주길 기다리는데 저 날은 직접 위에 올라가더니 벌어진 틈으로 발을 쏙 넣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발을 넣었을 때만 해도 설마 했는데 진짜로 공을 꺼내서 깜짝 놀랐어요"라며 "낚싯대 장난감보다 공놀이를 훨씬 좋아하는 츄비랍니다"라고 덧붙였다.

 

1살이 조금 넘은 츄비는 선이 씨의 첫 반려묘이자 축복 같은 존재란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집사랑 노는 게 제일 재밌다옹!"


건강이 좋지 않아 퇴사를 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던 선이 씨에게 선물처럼 와준 츄비. 

 

츄비와 하루하루 함께 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은 덕분에 선이 씨는 이후 건강을 많이 회복하게 됐단다.

 

과묵하고 시크한 편인 츄비는 원하는 게 있을 땐 확실하게 말하는 자기주장 강한 냥이다.

 

"나란 냥이..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확실히 말하는 편이지옹.."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보다는 바닥에서 생활하는 것을 더 좋아하고 낚싯대 장난감은 외면해도 공은 몇 번을 던져줘도 질리는 일없이 물어오곤 해요. 이럴 땐 강아지랑 닮은 구석이 많아 보여요"라고 말하며 선이 씨는 웃었다. 

 

집 안 분위기를 밝혀주는 비타민 같은 존재라는 둘째 칸쵸는 8개월 차 캣초딩이다.

 

막내딸 st 애교쟁이 칸쵸.
막내딸 st 애교쟁이 칸쵸.


오빠인 츄비와 합사를 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서로 싸우지 않고 동거묘로 인식한 상태란다. 

 

타고난 애교쟁이 칸쵸는 거실에서 혼자 자는 독립적인 성격의 츄비와 달리 항상 집사와 한 이불을 덮고 자고 싶어 한다.

 

선이 씨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졸졸 쫓아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매일 힐링의 골골송을 불러준단다.

 

어디서든 잘 자는 편.
어디서든 잘 자는 편.


그런 칸쵸의 영향인지 과묵하던 츄비도 요즘은 말이 많아져 서로 냥냥거리며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냐는 질문에 선이 씨는 '츄비와 칸쵸의 트롤리 쟁탈전'을 꼽았다.

 

츄비의 최애 자리 중 하나인 트롤리는 혼자 눕기에도 비좁은 편이다. 굳이 거기에서 자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통에 선이 씨가 두손 두발 다 든 상태였다는데.

 

한 때는 츄비가 독차지 하던 최애 자리가..
한 때는 츄비가 독차지 하던 최애 자리가..


한 번은 칸쵸가 거기에 누워 보더니 마음에 쏙 들었는지 서로 차지하려고 쟁탈전을 벌였단다.  

 

"막 싸운 건 아니고 서로 자리를 잡고 버티고 앉아 있었어요. 그 모습이 너무 웃기고 귀여웠답니다"라고 선이 씨는 설명했다.

 

핫스팟이 되어 더욱 비좁아졌다..
핫스팟이 되어 더욱 비좁아졌다..


선이 씨는 "우리 츄칸이들. 요즘도 가끔씩 아웅다웅하는데 싸움 그만하고 새벽에는 잠 좀 자자"라며 "항상 더 챙겨주고 잘 해주고 싶은데 우리가 집사는 처음이라 부족한 게 많은 것 같아 미안해"라고 말했다.

 

"우리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cchu__b'로 따라오라옹~"


이어 "세상 모든 집사들 바람처럼 둘 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옆에 있어주기만 하면 정말 좋겠어"라며 "사랑한다 우리 첫 고양이들"이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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