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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ACEBOOK/GIGGLES THE ANGRY CAT(이하) |
[노트펫] 잔뜩 화가 난 듯 인상을 팍 쓴 표정과 다르게 고양이가 원하는 건 오직 사랑받는 것뿐이었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험상궂은 외모로 유명세를 탄 고양이가 화나 보이는 표정 덕분에 결국 입양에 성공한 사연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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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주 북동부 애크런에 사는 한 여성은 최근 자신의 집 주변을 서성거리는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그녀는 녀석이 자신과 가까워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녀석의 잔뜩 찌푸린 표정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점점 녀석을 알게 되면서 그녀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 그 고양이는 겉으로는 화가 난 것처럼 보였지만, 사람의 사랑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결국 그녀는 동물구조대인 리기 레스큐(Riggi Rescue)에 연락했고, 마르고 벼룩이 들끓는 이 지저분한 고양이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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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의 임시 보호를 맡게 된 구조대의 멜라니 아니엘스키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그 고양이의 사진을 몇 장 받았는데, 녀석은 투덜투덜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건 얼굴일 뿐이고, 녀석은 행복하든 만족하든 늘 그 표정이었다"며 "녀석이 정말 화가 난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 고양이에게 '기글스(Giggles)'라는 이름을 지어준 후, 녀석의 주인이 나타나길 기다렸다. 기글스는 여전히 화가 난 듯 인상을 쓰고 있었지만 자신을 돌봐주는 그녀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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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기글스의 주인이라고 나타나지 않자 구조대는 혹시 녀석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페이스북에 녀석의 사진을 올렸다. 놀랍게도 잔뜩 찡그린 녀석의 사진은 순식간에 입소문을 탔고, 전 세계에서 입양 요청이 쇄도했다.
약 한 달 동안의 임시 보호 후, 구조대는 이제 녀석에게 영구적인 보금자리를 찾아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다행히 기글스의 입양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 녀석의 가족을 고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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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엘스키는 "기글스가 새 가족을 처음 만났을 때, 마치 서로를 영원히 알고 있던 것처럼 즉각적으로 교감했다"며 "새엄마에게 걸어가 다리를 비비기 시작하더니 뒹굴기까지 하며 바로 사랑에 빠지는 녀석의 모습을 지켜보는 건 매우 달콤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제 화나 보이는 고양이 기글스는 리기 구조대의 홍보를 맡아 고양이 구조와 입양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도록 돕고 있다. 일하지 않을 때 녀석은 사랑하는 가족과 두 마리의 고양이 형제와 포옹하며 지내고 있다.
아니엘스키는 "기글스는 단지 사람의 사랑을 원했고, 나는 녀석이 지금 그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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