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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절뚝거리는 강아지 원인 알아보니..계단 오르기 싫어서

 

[노트펫] 계단 앞에 선 강아지는 갑자기 다리를 절뚝거리더니 한 쪽 앞 발을 들고 슬픈 눈으로 보호자를 쳐다봤다. 혹시나 다리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걱정하던 것도 잠시, 뒤늦게 꾀병으로 밝혀져 보호자는 안도감과 허탈함을 동시에 느꼈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는 계단을 오르기 싫어 아픈 척 한 강아지 '타이탄'을 소개했다.

 

미국 아이오와주에 위치한 동물보호소 '퍼리 프렌즈 애니멀 레퓨지'에 있던 타이탄은 지난 8월 말 나탈리 브레티의 가족에게 입양됐다.

 

 

나탈리는 지난 몇 달 동안 녀석과 지내면서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타이탄이 그간 그들이 만났던 강아지들 중 가장 친절하고 고집이 센 멍멍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타이탄은 사람을 무척 좋아해 산책을 나갈 때마다 모든 이들에게 인사를 하려고 했다. 그렇게 아이처럼 해맑게 굴다가도 특정 포인트에 고집을 부려 보호자들을 당황케 했다.

 

 

그녀는 "우리가 녀석이 가고 싶어 하는 곳으로 가지 않거나 사람 혹은 차 구경을 하고 싶은데 멈추지 않으면 타이탄은 고집을 부리기 시작한다"며 "녀석은 그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앉아 원하는 것을 쟁취할 때까지 버틴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고집을 부리는데도 가족들이 다 받아주는 이유는 타이탄이 7살의 나이에 귀 궤양, 가벼운 고관절 문제, 알레르기 등 몇 가지 건강 상의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녀석이 무엇을 하든 건강 상의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하여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는데, 타이탄은 이런 점을 이용(?)해 종종 명연기를 펼쳤다.

 

처음 계단과 마주했을 때 타이탄은 올라가는 것을 주저하더니 다리를 절기 시작했다. 나탈리는 깜짝 놀라 녀석을 안고 계단을 올라갔는데 놀랍게도 녀석은 계단 끝에 내려놓자마자 신나게 달려갔다.

 

그 뒤로 타이탄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계단 앞에서 다리를 절며 명연기를 펼치는데, 지난주에도 나탈리는 깜빡 속았다고 한다.

 

 

첫 번째 계단을 오르려다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난 녀석은 발을 허공에 올려 가장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나탈리를 쳐다봤다.

 

이번에는 정말로 고관절에 문제가 생긴 줄 안 나탈리는 남자친구를 불러 녀석을 데리고 계단을 올라가 달라고 부탁했다.

 

아련한 표정의 타이탄을 본 남자친구는 "또 연기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뒤 계단 위로 올려다 줬는데, 아니나 다를까 끝에 다 다르자 몸을 비틀며 품에서 빠져나가 신나게 뛰어갔다.

 

 

나탈리는 "우리는 그저 웃기만 했다. 녀석은 훌륭한 배우다"라며 "힘들 때도 있지만 타이탄의 따뜻한 마음이 모든 힘든 순간을 가치있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최대한 타이탄이 이전에 겪은 일들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며 "그저 차 타는 법, 강아지용 커피를 즐기는 법, 산책하며 사람들과 교류하는 법을 차근차근 알아가는 녀석을 보는 게 즐겁다"고 덧붙였다.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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