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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대 장난감 손맛에 중독된 '강태공' 고양이.."낚아보겠다옹!"

 

[노트펫] 집사가 낚싯대 장난감을 손에 쥐고 흔드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던 고양이는 열심히 독학을 한끝에 '강태공'으로 거듭났다.

 

올해로 1살이 된 고양이 '마요'는 평소 남집사 수원 씨, 여집사 소진 씨가 낚싯대 장난감을 흔들어주면 정말 좋아하며 열정적으로 놀이에 임했다.

 

한참 놀아주다가 집사들이 잠시 휴식 시간을 갖기 위해 거실에 낚싯대 장난감을 두면 뭔가 아쉬운지 혼자 물고 손으로 장난을 쳤다.

 

ⓒ노트펫
어떻게 하면 낚싯대를 더 잘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인 마요.

 

하지만 집사들의 손맛을 따라가기에 솜방망이 같은 고양이 발은 한계가 있어 보였다.

 

여기에 굴복할 수 없었던 마요는 집사들의 모습을 스캔하며 열심히 낚싯대 흔들기 독학에 나섰다.

 

그러던 어느 날 소진 씨는 한 쪽 앞 발에 낚싯대를 든 마요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마요는 발가락 사이에 낚싯대를 넣어 안정적으로 잡은 뒤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한 마요는 사람에 비하면 약간 어설퍼 보일 수는 있지만 제대로 낚싯대 장난감을 흔들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손맛(?)에 중독된 마요는 함께 살고 있는 4살 된 고양이 '타코' 낚시에 나섰다.

 

그럴듯하게 낚싯대 장난감을 흔드는 마요를 본 타코는 신기해하며 관심을 보였다. 어쩐지 마요의 표정이 꽤나 뿌듯해 보인다.

 

ⓒ노트펫
낚싯대 장난감 쥐는 법을 터득한 마요와 관심 보이는 타코.

 

소진 씨는 "어느 날 보니까 마요가 '집사가 이렇게 흔들던데 이렇게 하는 건가' 하는 느낌으로 장난감을 흔들고 있더라고요"라며 "처음에는 어설프더니 요즘은 자기가 흔들고 자기가 달려가서 놀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가끔씩 터져 나오는 천재력으로 집에서 '간헐적 천재'라고 불린다는 마요.

 

이런 마요의 특기는 사람처럼 낚싯대 들고 흔들기와 사람처럼 앉아 있기 란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고양이인지, 사람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노트펫
"내가 바로 우리 집 똑똑이다옹! 곧 사람이 될 예정..!(?)"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타코를 너무 좋아해서 24시간 밀착 감시를 하며 뭐든 따라 하려고 한단다.

 

가끔은 타코의 밥이나 간식을 뺏어 먹는 등 이겨먹으려고 하지만 그럼에도 마요 만의 천진난만한 매력으로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마냥 해맑아 보이는 마요는 아주 어렸을 때 길에서 구조된 냥이란다.

 

마요가 어리기도 하고 타코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합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수원 씨와 소진 씨.

 

ⓒ노트펫
집사 껌딱지 마요와 타코.

 

그렇게 오랜 적응 기간을 지나 처음으로 둘이 붙어 자는 모습을 봤을 땐 정말이지 너무 행복했단다.

 

동생 마요를 잘 보듬어 준 첫째 타코는 집 안의 공식 개냥이란다.

 

손주기, 빵, 장난감 물어오기 등 다양한 개인기를 구사할 수 있다고.

 

ⓒ노트펫
(좌)먹고 싶은 간식을 직접 챙겨온 타코 / (우)집사랑 악수하는 타코

 

또한 물을 너무 좋아해서 정수기 사용법도 금세 터득했는데 한 번은 집사들이 집을 비운 사이 신나게 물장난을 해 집 안을 물바다로 만든 적이 있다.

 

ⓒ노트펫
정수기로 물을 직접 따라서 먹는 타코.

 

그래도 타코 정도의 사고는 약과고, 진정한 사고 뭉치는 따로 있다고 소진 씨는 말했다.

 

얼마 전, 한밤중에 뭔가가 부서지는 소리에 깜짝 놀라 가보니 마요가 맥 컴퓨터 모니터를 박살 내 놨었다. 모니터 위에 올라타려다 부서진 것 같다고.

 

수리를 맡기면서 일반 모니터로 교체를 해놨더니 다음 날 똑같이 부숴 놓아 집사들은 실소를 터트릴 수밖에 없었단다.

 

ⓒ노트펫
"우리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taco.mayo'로 놀러오라옹!"

 

"덕분에 수리비도 왕창 나왔어요. 다른 집 냥이들은 잘 안 움직인다던데 저희 집 애들은 고양이인지 강아지인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며 웃어 보인 소진 씨.

 

냥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수원 씨와 소진 씨는 "타코야. 마요야. 우리랑 오래도록 행복하자"라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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